한경·한국여성경제인협회, 여성경제인 100명 설문조사
58%가"차별대우 받았다"
대출시 남편보증·금액도 낮아…기업운영 자금 지원서도 소외새 정부, 금융부문 혜택 확대를
여성경제인이 국가경쟁력 높여
배려·상생 리더십이 성장동력…고객·직원과의 소통도 장점…네트워크 늘려 마케팅 키워야
여성 경제인들은 새로 출범할 박근혜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지원 정책으로 ‘자금 지원 확대’와 ‘정부조달 물품 선정 시 우대’를 꼽았다. 이들은 여성 기업인에 대한 편견 탓에 기업을 키우는 데 애로사항이 많다며 여성 기업이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가 ‘마중물’을 부어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경제신문과 한국여성경제인협회가 여성대통령 시대를 맞아 여성경제인 100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5%가 ‘자금 지원을 늘려달라’고 응답했다. 여성이란 이유로 대출 등 사업 자금을 마련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조달 물품 선정 시 여성 기업 제품을 우선 구매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답변은 19%에 달했다. 기업 운영에 대한 애로 상담(12%), 여성 기업인 역량 교육(12%)은 그 뒤를 이었다. 여성 기업인들은 “여성은 남성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고 가사 등의 문제로 다양한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은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다”고 토로했다.
◆여성 경제인 58% “차별 대우 여전”
여성 기업이 커가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여성에 대한 선입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58%는 “여성 기업인으로서 차별 대우를 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중 자금 대출 시 불이익을 받았다는 경우가 50%로 가장 많았다. 한 여성 기업인은 “대출 시 남편의 보증을 요구하고 대출금액을 산정할 때도 차별적인 관행이 존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공기관에서 여성이란 이유로 차별을 받았다는 대답도 32%에 달했다. 기업인간 네트워크에서 소외당한다는 경우도 18%를 기록했다.
정부의 여성 기업 활동 지원을 받은 경우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61%는 정부 지원책을 활용한 경험이 없다고 답했다. 여성 기업인에 대한 각종 지원책의 인지도 역시 낮았다. ‘전혀 모른다’는 대답이 19%에 달했을 정도다. ‘자세히 알고 있다’는 4%에 불과했으며 ‘조금 알고 있다’는 경우가 77%였다.
지원책을 활용한 경험이 있다는 이들 중 자금 지원을 받은 경우는 40%, 판로 개척에 도움을 받은 경우는 36%였다. 기술 지원은 10%, 세제 지원은 6%에 머물렀다.
◆감성 리더십으로 ‘위미노믹스’ 시대 열어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최근 “여성 경제인이 많을수록 국가 경쟁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여성 기업인 비중이 높은 미국, 캐나다 등이 국가 경쟁력도 덩달아 높다는 것. 미국과 캐나다는 여성 기업인 비중이 각각 45%와 48%에 달한다. 20%를 밑도는 이탈리아, 체코, 그리스 등은 국가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기업인들은 배려와 상생의 리더십으로 기업을 성장시키고 나아가 국가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설명이다.
국내 여성 경제인들 역시 여성 특유의 ‘감성 리더십’이 기업과 국가 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고 여긴다. 이번 설문에서 응답자의 48%가 ‘감성 리더십’을 여성 기업인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부드러움과 조화를 중시하는 여성의 특유의 리더십으로 조직 문화를 변화시킨다는 것. 이뿐 아니다.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도 여성 기업인의 감성이 큰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다. 이들은 또 감성 리더십을 통해 여성이 경제·산업계에서 강력한 파워를 갖는 이른바 ‘위미노믹스(womenomics)’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미노믹스는 2006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선보인 신조어로 ‘여성들(women)’과 ‘경제(economics)’를 합친 말이다. 여성의 지위가 향상되고 소득이 늘어나면서 강력한 소비주체로 떠오른다는 것. 또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경제·산업계의 주역 역시 여성이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고객, 직원들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비권위적인 모습을 장점이라고 말한 이들은 26%에 달했다. 이 밖에 계획적이고 투명한 회사 경영(15%), 성 다양성을 존중하는 태도(7%) 등을 여성 기업인의 장점으로 꼽았다.
◆남성 위주의 네트워크에서 소외
반면 여성 기업인이 남성에 비해 취약한 점은 ‘홍보·마케팅 능력’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6%는 “네트워크 부족 등으로 홍보와 마케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예측 능력이 부족하다는 답변은 24%, 제품 설계·기획 능력이 떨어진다는 의견은 16%였다.
이민재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은 “첫 여성 대통령 시대가 열린 만큼 그에 걸맞은 여성 경제인의 역할이 커질 필요가 있다”며 “현실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 잠자는 여성 인력을 깨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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