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은 연세대·원주시…의료기업체 매출 5배 성장

입력 2013-01-01 17:11   수정 2013-01-02 04:44

지역경제 살리는 LINC사업 - 연세대 원주캠퍼스


강원도 원주시의 의료기기 기업은 2005년 60개에서 2010년 107개로 늘어났다. 이 기간 이들 업체의 매출은 634억원에서 3765억원으로 5배 넘게 성장했다. 원주 의료기기 산업의 발전은 연세대 원주캠퍼스와 원주시, 지역 기업들이 힘을 모아 지역 산업을 발전시킨 산·학·관 협력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연세대는 지역 산업을 발전시킨 성과를 바탕으로 교육과학기술부의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육성 사업에 선정돼 향후 5년간 매년 30억원씩을 지원받는다.

○대학과 지역 산업이 함께 발전

연세대 원주캠퍼스는 1979년 의공학부를 개설했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지역대학의 한계로 우수 학생 유치와 취업률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원주시 역시 군사도시라는 한계에서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산업을 찾고 있었다.

새로운 생존 전략을 찾기 위해 대학과 시가 힘을 합쳤다. 연세대가 정문 앞 부지를 무상으로 내놓고 원주시는 건물설립비 100억원을 투자해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를 구축했다.

현재 이 단지에는 의료공학교육센터, 창업보육센터, 의료기기업체 부설연구소와 독일 프라운 호퍼 연구소 등이 입주해 있다. 디자인실습실·의료계측실습실·강의실이 들어서 대학의 연구와 강의도 진행된다.

연세대 의공학부는 입주업체들과 함께 즉시 활용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나섰다. 2003년 지역전략산업진흥사업(167억원), 2004년 산업단지혁신클러스터사업(250억원) 같은 대규모 국비지원 사업에 선정돼 기업지원 사업을 추진해 나갔다.

이 단지에 중견 기업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의공학부 대학원생이 테크노밸리 안에 창업한 메디아나는 환자 생체정보 감시장치로 국내 시장점유율 25%를 차지할 정도로 발전했다. 또 다른 창업 기업 씨유메디칼은 연세대 의공학부와 함께 아시아 최초로 심장제세동기를 개발해 매출 230억원(2011년)의 코스닥 상장사로 성장했다.

김희중 연세대 원주캠퍼스 LINC사업단장은 “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부분과 필요로 하는 사항들을 듣고 함께 해결책을 찾다보니 대학과 지역 산업이 함께 발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역 기업들과 공동 DB 구축도

교과부가 LINC로 선정한 대학들의 공통점 가운데 하나는 연세대 원주캠퍼스처럼 대학이 지역 산업 발전을 이끈다는 것이다. 충북대는 지역 기업들과 교수, 대학생들이 산·학 협력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지역 기업들은 충북대 산학협력중점교수의 특허와 기술이전, 공동연구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전북대는 기업들과 협력을 늘리기 위해 원스톱 기업지원 센터를 설치했다. 이 센터는 산학협력중점교수단이 직접 기업과 만나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기업이 필요한 기술과 경영 컨설팅, 대학이 보유하고 있는 장비·시설 및 교육 프로그램 등의 현황을 작성한다. 산학협력가족기업들은 이 센터를 통해 대학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복잡한 절차 없이 제공받을 수 있다.

원주=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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