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 총괄회장, 내실경영·해외사업 확장 주문

입력 2013-01-02 10:51   수정 2013-01-02 11:20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사진)은 올해 내실경영과 해외사업 확장을 주문했다.

신 총괄회장은 2일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우리 앞에 다가온 상황은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를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가득하다"며 "먼저 내실경영을 통해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럴 때일수록 조직을 재정비하고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투자 관리를 통해 우리그룹만의 강점과 핵심역량을 강화해 나가는 데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해외사업의 지속적인 확장과 성장은 아시아 톱10 글로벌 그룹이 되기 위해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는 사명"이라면서 "해외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해 성장기회를 신중하게 모색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기에 진출해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 총괄회장은 브랜드 가치 제고도 주문했다.

그는 "각 계열사마다 보유한 좋은 제품과 서비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신뢰받기 위해서는 하나된 이름으로 롯데 브랜드의 위상 강화가 필수적"이라며 "롯데라는 브랜드가 주는 긍정적인 영향력은 해외사업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우리 제품과 서비스가 해외시장에서 자리잡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신 총괄회장의 신년사 전문.

계사년(癸巳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뜻 깊은 새 아침을 맞아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또한 올 한해도 복 많이 받으시고 소망하시는 일들 모두 다 이루시기를 바랍니다.

지난해는 내수 침체와 해외 경기의 불안정으로 그 어느 때보다 쉽지 않았던 한해였습니다. 우리 그룹도 이러한 국내외적인 위기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상반기 전사적인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였고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지난 한해 그룹의 발전을 위해 결연한 의지로 한마음이 되어 전력을 다해주신 국내외의 모든 임직원 여러분들에게 진심어린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전합니다.

임직원 여러분
올해는 전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와 장기화되는 경기 침체로 더욱 어렵고 치열한 경쟁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 그룹은 여러 번의 위기를 슬기롭게 잘 헤쳐 왔지만 우리 앞에 다가온 상황은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를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가득합니다. 세계 경제의 패러다임 자체가 바뀌는 위기라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수년간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위기에 길들여져 무감각해져 있었다면 다시 한 번 우리의 자세를 돌아보고 점검해야 할 때입니다. 곳곳에 산적한 잠재적인 위협요소들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긴장감을 기반으로 보다 신중하고 치밀하게 대비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할 것입니다. 위기 때마다 보여주셨던 임직원 여러분의 강인한 의지와 지혜로운 자세를 올 한해도 다시 한 번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내실경영을 통해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위기가 상시화되고 있는 불확실한 시장 상황 속에서는 어떤 기업도 미래의 생존가치를 보장받기 어렵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조직을 재정비하고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투자 관리를 통해 우리 그룹만의 강점과 핵심역량을 강화해 나가는 데에 주력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우리 그룹의 핵심역량을 다시 한 번 결집시켜 강인하고 흔들림 없는 건실한 기업구조를 구축해 나갈 때 기존사업의 확장도 가능할 것입니다.

둘째, 해외사업의 지속적인 확장과 성장은 아시아 TOP 10 글로벌 그룹이 되기 위해서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는 사명입니다. 6년 전, 본격적으로 추진했던 해외사업이 매출 10조원을 바라보며 견실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해외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치밀한 조사와 분석을 통해 성장기회를 신중하게 모색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기에 진출해서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지금보다 더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전략을 수립해 해외사업에 매진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셋째,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브랜드 가치 제고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그룹 각 계열사마다 보유한 좋은 제품과 서비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신뢰받기 위해서는 하나된 이름으로서 롯데 브랜드의 위상 강화가 필수적입니다. 롯데라는 브랜드가 주는 긍정적인 영향력은 우리 그룹의 해외 사업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우리 제품과 서비스가 해외시장에서 자리잡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롯데라는 이름이 전 세계 고객에게 믿음을 주고 사랑받을 수 있도록 차별화된 제품과 만족스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지속적인 관리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임직원 여러분,
마지막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마시길 부탁 드립니다. 그동안 각 계열사별로 지속적으로 실천해 오던 사회공헌 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가는 한편, 중소기업 및 지역상권과 동반성장하고자 하는 우리의 노력을 더욱 배가하여 점점 높아지는 사회적, 국민적 요구에 적극적으로 부응해 나갈 수 있기를 당부 드립니다.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의 노하우를 지역 사회와 나누고 협력업체와 동반성장해 나갈 때 고객에게 신뢰받는 기업으로서 롯데의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도 함께 높아질 것입니다.

친애하는 롯데 가족 여러분,
여러분들이 그동안 보여주신 강인한 의지와 책임 있는 모습은 2018년 다가올 비전 달성을 위한 가장 큰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올 한해 쉽지 않겠지만 위기 때마다 보여주신 임직원 여러분들의 의지와 자신감이라면 지금의 어려움도 현명하게 이겨낼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새 희망에 대한 큰 기대를 갖고 역동적이고 진취적으로 업무에 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우리 롯데 가족 여러분들이라면 그 어떤 글로벌 기업 임직원들보다도 더 지혜롭고 열정적으로 잘 해낼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지난해 보여주신 임직원 여러분들의 노고에 거듭 감사드리면서, 평안과 희망이 넘치는 새해가 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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