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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팀] 계사년 2013년이 밝았다. 작년 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1천만을 훌쩍 넘어 1천3백 만 여 명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한국은 관광대국을 향한 발걸음을 한걸음씩 힘차게 내딛고 있다.
지난 2000년 532만 명에 불과하던 외국인 관광객들이 불과 10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한 것처럼 국내 관광산업의 눈부신 성장을 보고 있으면 관광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뿌듯함을 느낀다.
국가적으로 관광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외국인들이 즐길 수 있는 국가 및 지자체의 다양한 축제 및 행사가 끊임없이 개발되고 홍보에도 많은 리소스가 투여되었다. 물론 그 덕분에 빠른 속도로 국내 관광 인프라가 체계적인 구도를 잡아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외국인 관광산업이 지나치게 ‘양’적 성장에만 치우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연일 뉴스에서는 외국인 관광객 몇 만 명 돌파, 경제 효과 몇 억, 관광호텔 건설 추진, 축제 개발 등 긍정적인 이미지만 부각시키고 있다. 국내 관광산업이 눈부신 발전을 하고 있지만 정작 이 반짝임에 가려 이면에 있는 문제들은 외면하는 듯하다.
최근 연이어 방송 및 미디어에서 들려오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바가지요금 및 쇼핑 강요, 커미션 이야기는 외국인 관광객수와 반비례하는 한국 관광의 수준이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었다는 것을 반증한다.
한 여행사는 이번 중국 국경절에 중국인들에게 호텔 대신 24시간 사우나를 숙소라고 안내하여 중국 관광객들의 불만이 폭발 결국 중국 대사관에서 농성까지 벌어지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였다.
사실 외국인 관광 ‘질’적 수준을 높이는 것은 관광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고 일정 내내 함께 다니는 여행사의 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몇 해 전부터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1인 여행사를 비롯해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중소형 여행사들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값싼 상품으로 관광객들을 현혹했다. 상품 자체에서 발생하는 마이너스 금액은 투어 코스에 쇼핑센터 및 샵을 연계하여 커미션을 통해 채우는 ‘조삼모사’가 하나의 공식처럼 되어버렸다.
관광가이드의 서비스 태도 및 자질에 대한 문제도 적잖다. 대부분의 일반 중소 여행사들은 단순히 관광가이드 자격증이 있고 외국어가 가능한 사람이면 가이드로서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고 바로 현장에 내보낸다.
일을 하면서 관광 서비스 마인드를 배운다고는 하나 전문적인 가이드 교육의 부재는 서비스의 질적 저하를 야기 시키고 나아가 일부 여행객들에게 불편한 기억을 심어 준다.
여행사의 일방적인 계약 내용 변경 및 불이행 등도 계속 불거지는 문제 중 하나다. 간혹 선금을 지불했는데 잔금의 금액이 늘어났다거나 소비자가 위약금을 청구하는 과정에서 여행사가 책정된 금액보다 적게 지불한다는 등 계약 내용 불이행에 관한 민원이 끊임없이 소비자보호원에 접수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1140~115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입국할 것으로 보인다며 호텔 등 관광 인프라가 대폭 확충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관광지 및 투어 버스 등 상품 개발, 호텔 확충, 안내 서비스 및 센터 마련 등 하드웨어의 업그레이드는 구체화되고 있으면서도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의 대안은 등한시 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상품 및 서비스의 질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소프트웨어가 마련되지 않은 이상, 한국은 향후 2천만, 3천만 외국인 관광객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관광 대국으로 성장할 수 없다.
우리나라가 관광대국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의 재정비 및 질적 성장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동시에 관광산업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교육하고 관리할 수 있고 여행사들을 하나로 규합할 수 있는 ‘관광산업서비스협회(가칭)’가 필요하다.
관광업계를 아우를 수 있는 협회를 통해 여행사들은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공통 룰을 제정, 여행사들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가이드 서비스 교육을 실시하면 국내 관광업계의 동반 성장은 물론 국가 관광 경쟁력을 높이는데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외국인 관광 전문가 정명진(코스모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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