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섭 <하나대투증권 사장 soyoung4.kim@hanafn.com>
새해가 밝았다. 새해가 되면 항상 대학 신입생이 된 것처럼 다소 들뜬 기분이 든다.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또 해낼 수 있다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 때문이리라.
해마다 신년이 되면 부부동반으로 신년하례식 행사를 갖는다. 지난해 초에는 부부행복서약이란 특별 이벤트가 있었다. 올해는 지난해 서약했던 내용을 인증할 만한 증거물을 제출하라고 한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지난해 초에 무엇을 서약했는지 제대로 기억해 낼 수가 없다. 아내에게 물어봐도 기억이 나질 않는단다. 평소에 너무 잘했나 하고 반문해보지만 내가 생각해도 그건 틀림없이 아닐 것이다. 짐작건대 ‘역지사지하기’ 또는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챙기기’ 정도였을 거다.
‘역지사지’는 늘 내 생각이 옳고 상대편 얘기는 잘 듣지 않다보니 의견충돌이 있었고, 그런 분쟁을 앞으로는 평화모드로 바꾸기 위한 필요에서 했을 것이다. 그리고 ‘기념일 챙기기’는 지금껏 기념일이라고 해서 제대로 된 선물이나 꽃 한송이도 챙기지 못했다는 미안함 때문이었을 것이다.
얼마 전 결혼 30주년에 가족들이랑 함께 여행을 다녀왔는데, 그 여행의 기억이 아직도 풋풋하게 머릿속에 떠오른다. 시즌이 지났음인지 사람이 드문드문 있는 작은 섬으로의 미술관 기행은 참으로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서재에 아내가 조그맣게 오려서 사진틀에 넣어 둔 사진들을 보니 대부분이 아주 오래전에 함께 여행했을 때 찍은 모습들이다. 그 사진 속에 환하게 웃고 있는 아내와 내 모습을 보니 우리에게도 저렇게 젊었을 때가 있었나, 아무 근심 없이 해맑은 웃음을 한껏 웃었을 때도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꼭 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얼마 전 회사 행사 때 찍은 어색한 웃음을 띤 사진 속 모습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다시 예전 모습대로 자주 환하게 웃는 순간을 되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러려면 일상을 떠나 자주 여행하고, 더 많이 들어주고, 기념일에는 작은 선물도 준비해야겠다. 문정희 님의 시구처럼 나는 아내에게 아버지와 오빠의 중간쯤 되는, 한 평생 함께 밥을 가장 많이 먹은 사람일 뿐만 아니라 같이 살아오면서 인생의 희로애락을 함께한 사람, 아내가 기뻐하는 모습을 가장 기쁘게 바라보는 사람, 귀한 것 맛있는 음식이 있을 때 제일 먼저 아내 얼굴을 떠올리는 그런 사람이 되면 어떨까.
대부분의 남편들이 비슷한 생각일 것이다. 표현은 다를지라도. 왜냐하면 앞으로 남은 인생여정에 변치 않고 함께할 소중한 동반자이기 때문이다.
임창섭 <하나대투증권 사장 soyoung4.kim@hana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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