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올해 첫 카드는 '가격 인하'

입력 2013-01-03 17:15   수정 2013-01-04 03:58

수입차 공세에 고급차 흔들
값 낮춰 '안방 사수'
과잉정비땐 3배 보상도




“수입차 때문에 큰일났습니다.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김충호 현대자동차 사장은 지난 2일 시무식이 끝난 뒤 기자와 만나 “수입차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는 바람에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며 “올해는 더 힘든 한 해가 될 것 같아 걱정”이라고 했다.

현대차를 비롯한 자동차 업계에 수입차 비상 경계령이 내렸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독일 수입차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크게 늘면서 고급 세단 판매량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혼다, 닛산, 포드 등 일본·미국 브랜드들도 지난해 말 중형 신차를 연이어 출시하면서 판매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가파른 원화 강세는 국산차엔 ‘악재’, 수입차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차 그랜저 제네시스 에쿠스 등 고급 승용차 3종의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11만5913대(이하 국내 시장 기준)로 전년 대비 19.6%(2만8248대) 줄었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특히 에쿠스는 지난해 9317대가 팔렸는데 목표치(1만5000대)의 60% 수준”이라며 “2011년 판매량인 1만3489대에 비해서도 30.9% 줄었다”고 설명했다.

제네시스(-21.7%)와 그랜저(-17.7%) 등도 큰 폭으로 판매가 줄었다. 중형 승용차인 쏘나타의 지난해 판매량이 10만3994대로 2011년(10만4080대)과 비슷한 것을 고려하면 고급 승용차가 수입차의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기아차의 플래그십 승용차 K9도 지난해 7599대가 팔려 당초 목표치 1만8000대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이에 비해 지난해 수입차 판매량은 전년보다 23.7% 증가한 12만195대(1~11월 누적)를 기록했다. 연간 판매량은 13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차는 고급 승용차 판매 부진으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밑돈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현대차의 지난해 매출은 79조5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며 “당초 80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원화 강세와 대형 승용차 판매 감소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고급 승용차의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올해 총력전을 벌이기로 했다. 3일 제네시스 등 5개 차종 가격을 전격 인하한 것도 고급 차종의 판매량을 늘려 수익성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먼저 신차 가격을 동결하거나 상품성을 강화해 인하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하는 등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소비자들의 옵션 선택폭을 확대해 ‘맞춤형 차량’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출시한 쏘나타 더 브릴리언트와 2013 그랜저 가격도 동결했다”며 “앞으로는 연식 변경 모델 등 신차를 출시할 때 고객의 의견을 반영해 사양 구성을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서비스도 강화했다. 지난해 7월 과잉 정비로 피해를 입은 소비자에게 300%를 보상해주는 ‘과잉정비예방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서비스 거점의 대형화·고급화도 추진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서울 강남 도산대로에 열 플래그십 스토어가 대표적이다. 도산대로는 20여개의 국내 최대 규모 수입차 전시장이 들어서 있는 ‘전쟁터’다.

관세 인하로 수입차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원화 강세 현상이 이어질 전망이어서 현대·기아차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올해부터 2000㏄를 초과하는 모든 자동차의 개별소비세율은 7%로 1%포인트 내려갔다. 한·유럽연합(EU) FTA 3년차를 맞아 유럽차 관세는 오는 7월1일부터 5.6%에서 3.2%로 2.4%포인트 떨어진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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