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 유전자 분자진단 기술 독보적…올해 순이익 270억 넘을 듯

입력 2013-01-03 17:19   수정 2013-01-04 04:39

분자진단 업체 씨젠은 작년 연간 추정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70~80배 수준에 이른다. 바이오업종 내 대장주로 꼽히는 셀트리온의 PER이 27배가량 되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고평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에게 추천받은 올해의 유망주 목록에 씨젠의 이름이 올라 있다. 최근 한 달 이내에 이 회사 관련 보고서를 낸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는 10만원 이상이다. 키움증권은 13만4000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현재 주가(7만4000원) 대비 약 80%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증권사들이 이처럼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이유는 사업 아이템에서 찾을 수 있다. 씨젠은 환자의 타액이나 오줌, 혈액 등에서 질병을 진단하는 제품을 생산한다. 특히 유전자 분석을 통해 질병의 원인을 파악하는 분자진단이 이 회사의 ‘주특기’다. 분자진단은 검사 분야를 암 진단과 맞춤 의약 등으로 확장할 수 있어 진단산업 내에서 가장 각광받는 분야다.

씨젠은 지난해 5월 미국 듀폰과 식품안전검사 제품 개발 계약을 체결해 기술력을 입증했고, 12월에는 비독점 기술 이전 계약을 맺었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10여건의 글로벌 바이오, 헬스케어 업체와의 기술 제휴 및 공급계약이 진행 중이어서 기업의 기초체력이 한 단계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씨젠의 성과는 실적으로도 나타난다. 2011년 394억원의 매출과 9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상당수 바이오 업체들이 사업 아이템을 실적으로 연결시키지 못하지만 씨젠은 사업 성장성이 실적에 반영되는 중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씨젠의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539억원, 133억원으로 26.9%와 29.3%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는 매출 762억원, 순이익 274억원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무상증자로 인한 기대감도 상당하다. 씨젠은 지난달 24일 보통주 1주당 0.25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기존에 100주를 갖고 있는 주주는 25주를 무상으로 받게 된다. 기준일인 오는 17일 이내에 주식을 사면 신주를 받는게 가능하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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