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국종성 선임연구원이 서울대, 미국 항공우주국(NASA) 등과 공동 연구를 통해 빙하기 극지역의 기후변화 원인과 새로운 타입의 엘니뇨 발생 원인을 규명했다고 7일 발표했다.
국 연구원은 7일 박록진 서울대 교수와 공동으로 ‘급격한 극지역 온도 변화에 있어 미네날-먼지 에어로졸의 역할’에 대한 논문을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빙하기 때 에어로솔(대기 중에 부유하는 고체 또는 액체 미립먼지)의 급격한 증가가 극지역 온도 하강을 유도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빙하기와 간빙기 사이에 극지역에서 발생한 급격한 온도 변화가 대기 중 에어로솔의 양의 변화와 비례한다는 것을 데이터 검증을 통해 확인한 것. 에어로솔이 태양복사에너지를 차단해 극지 기후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국 연구원은 “북극 지역 온난화, 해빙 감소 등이 최근 극심한 겨울철 한파와 깊은 관련이 있듯 극지역 기후는 지구기후환경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향후 기후 변화 예측 연구에 에어로솔을 통한 새로운 접근법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같은날 미국 NASA의 함유근 박사, 하와이대의 페이페이 진(Fei-Fei Jin) 박사와 공동으로 ‘엘니뇨 발생에 대한 열대 북대서양 해수면 온도의 역할’이란 논문을 네이처 지구과학(Nature Geoscience)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열대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와 강수, 바람장의 변화 등을 분석해 봄철 열대 대서양 온도의 하강이 서태평양의 바람장 변화를 유도하고 이것이 그해 겨울 중태평양 엘니뇨를 발달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은 밝혀냈다. 국 연구원은 “동태평양, 중태평양으로 발생지역이 구분되는 두 가지 엘니뇨는 한반도 날씨에도 가장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기후현상 중 하나”라며 “이번 연구결과를 이용하면 봄철 대서양 온도 변화를 바탕으로 같은 해 겨울철 한반도 기후변화를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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