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ING, 우리금융 매각방식 참고해 아태법인 매각했다

입력 2013-01-07 09:05  

이 기사는 01월04일(09:3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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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찰자가 매각 구조 짜는 형식…한국법인 빼고 모두 매각 성공

ING생명보험이 아시아 태평양 법인을 매각할 때, 한국 예금보험공사의 우리금융 매각 방식을 참고해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확인됐다. 여러 개의 자회사를 동시에 팔 때, 인수자가 마음대로 인수할 자산과 구조를 결정하는 이른바 ‘2010년식 한국 우리금융 매각 공고 방식'이 매각 가치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었다는 것이다.

◆일본 법인도 매각 성공
3일 해외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NG생명 일본법인이 조만간 모 외국계 사모펀드에 매각될 예정이다. 해외 IB관계자는 “인수자쪽에서 강한 의지가 있어 현재 일본 금융당국의 승인만 기다리고 있다"며 “ING그룹이 한국법인을 제외하곤 사실상 아시아·태평양 지역 생명보험 부문을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IB업계에 따르면 ING생명 일본법인은 변액보험과 관련된 파생상품 투자 손실 부분을 매각 대상에서 분리해 인수가치를 높여 매각에 성공할 수 있었다.

ING생명 홍콩, 태국, 마카오의 법인의 경우 지난해 10월 아시아 최고 부호 리처드 리가 운영하는 홍콩 퍼시픽센추리그룹(PCG)에 21억4000만달러에 매각키로 합의됐다. ING생명 말레이시아 법인도 미국계 보험사인 AIA에 17억달러에 매각키로 했다.

이에따라 ING생명과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은 ‘금융감독당국과 KB금융 사외이사의 반대’로 매각에 실패한 한국법인을 제외하면 지난해초부터 매각하려던 아태법인을 모두 매각하는 데 성공하게 된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KB금융이 M&A외적인 이유로 인수를 포기한 것이기 때문에 한국법인은 실질적으로 매각에 실패한 것이 아니다"라며 ”KB금융에 배타적 협상권을 주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인수자가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ING가 우리금융 매각 구조 참고한 이유
그런데 ING측과 매각주관사들이 아태법인을 높은 값에 성공적으로 매각할 수 있던 배경에는 이들이 ‘예보의 우리금융 매각 사례'를 참고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해외IB업계 관계자는 “ING와 매각주관사가 당시 ING와 처해진 상황과 조건이 비슷했던 우리금융의 2010년 당시 매각공고 사례를 참고했다"며 “예보가 2010년 진행한 우리금융 매각 방식은 아시아 M&A 역사상 이례적으로 입찰자가 매각 구조를 짜는 형식이었다"고 밝혔다.

실제 ING 아태법인 매각과 우리금융 매각은 △여러가지 자회사의 동시 매각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측면에서 공통 분모가 있었다. 네덜란드 정부에 지원받은 공적자금을 상환해야하는 ING측의 상황은 우리금융과도 비슷했던 것이다. 실제 2010년 10월에 발표된 예금보험공사의 우리금융 매각공고에는 △매각대상이 예보가 보유한 우리금융 발행 주식 56.97% 전량과 우리금융이 보유한 경남은행ㆍ광주은행 발행 주식 100% △최저 입찰 규모가 4% 이상 지분 인수 또는 합병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우리금융과 그 자회사인 경남은행, 광주은행를 통째로만 매각하는 것이 아니라 인수자가 원하는 방식을 제시하도록 한 게 특징이다. 경남ㆍ광주은행의 경우에는 ‘50%+1주 이상 지분 인수 또는 합병’을 최소 입찰 규모로 제시했으며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입찰 제안을 본 뒤, 경남, 광주은행 분리 매각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당시 매각은 정치적 이유로 성사돼지 못했다.

ING생명은 말레이시아 태국 홍콩 등 동남아법인과 한국법인, 일본법인을 통째로 팔아야 할지, 나눠 팔아야할 지 고민을 하던 중 ‘2010년 한국 우리금융 매각 공고 사례’를 참고해 매각 방식을 제한하지 않고 입찰자에 위임하기로 했다. 인수자 입맛대로 동남아, 한국, 일본 법인 중 1곳만을 살 지, 동남아-한국법인 혹은 동남아-일본법인 등 2곳을 살지, 아니면 3곳 모두를 살지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AIA, 메트라이프, 메뉴라이프, PCG그룹, 한국 대한생명, KB금융, 사모펀드 등의 인수자가 ’동남아법인, 한국, 일본법인 등 3곳 모두 인수‘, ‘1곳 인수’ 등 다양한 방안을 들고 왔기 때문이다. 매각주관사측 관계자는 “우리금융 사례처럼 다양한 매각 방안을 제시하게 한 결과, 가격을 높게 산정하는 데 효과적이었다"고 밝혔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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