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쌍용건설에 따르면 500여 명의 본사와 국내 현장 임직원들은 경기 하남시 검단산과 남양주시 예봉산에 올라 회사가 맞닥뜨린 어려움을 반드시 극복하겠다고 결의했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국내 건설과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고, 최대주주인 캠코의 매각작업이 연이어 실패하면서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쌍용건설은 전무급 이상 퇴진을 포함한 임원 50% 구조조정, 조직 개편, 상여금 삭감 등 고강도 자구 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해 왔다. 작년 11월에는 회사를 위해 임직원들이 적금과 보험을 해약하거나 대출을 받아 97억원 규모의 채권을 대신 매입함으로써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재 제 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목표로 실사가 진행되고 있다.
대기업 그룹 계열사를 제외하면 국내 최대 건설회사인 쌍용건설은 그 동안 극심한 국내 건설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해외사업을 바탕으로 고비를 넘겨왔다. 고난도 토목과 고급 건축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의 높은 진입장벽을 넘고 입찰 진행중인 프로젝트만 100억 달러에 달할 정도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해외에서 공사 원가를 제외하고 국내로 송금된 금액만 3000억 원을 넘어섰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여러가지 상황이 매우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경영정상화를 위한 직원들의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확고하다”며 “회사의 강점인 해외사업 네트워크와 고급 시공 능력을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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