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시간 가동 줄어…생산성 유지가 관건
임금보전 이견도 계속
“평소보다 3시간 일찍 퇴근하니까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 어리둥절합니다. 회사 문화센터에서 즐길 만한 건강 프로그램을 찾아볼 생각입니다.”
7일 낮 3시40분. 현대자동차 울산3공장 근로자 장태현 씨(52)는 “20년 이상 근무하면서 낮 시간대에 가족과 여가생활을 제대로 가져본 적이 없었다”며 “앞으로 밤샘 근무를 하지 않고 낮 시간대에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게 되니 꿈만 같다”고 말했다. 장씨는 이날 현대차가 울산·아산공장을 대상으로 밤샘근무를 없애는 주간연속 2교대제 시범운영에 들어간 덕분에 1조 근무시간대인 오전 7시 출근해 8시간 일하고 퇴근했다.
현대차는 이날부터 2주일 동안 시범운영을 거쳐 오는 3월4일부터 전 공장에서 주간 2교대를 시행한다. 현대차 창사 이래 45년 만에 밤샘근무가 사라진다는 점에서 산업계 전반의 근로 형태에 큰 변화를 몰고올 전망이다.
그동안 현대차 근로자는 주간조(오전 8시~오후 6시50분)와 야간조(오후 9시~다음날 오전 8시)로 나눠 잔업 2시간을 포함해 하루 10시간씩 주야 맞교대하는 방식으로 일해왔다. 백승권 현대차 울산홍보팀장은 “주간 연속 2교대제는 단순히 밤샘근무만 사라지는 수준이 아니라 ‘임금 삭감 없는 노동시간 단축’이 동시에 보장돼 근로자의 건강과 삶의 질 개선에 큰 변화를 가져오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당장 평소 같으면 오후 7시나 돼야 퇴근하던 주간조 근로자들이 낮시간대에 한꺼번에 회사 밖으로 쏟아져나오면서 울산공장 일대는 저녁 퇴근 시간대를 방불케하는 교통혼잡이 빚어졌다. 울산공장 인근의 진장 명촌동 일대 식당과 상가에도 평소에는 좀체 보기 힘들었던 현대차 직원과 가족들로 붐볐다.
2조 근로자가 퇴근한 8일 새벽 시간에는 시내버스가 다니지 않아 일부 근로자들이 귀가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현대차는 통근버스를 긴급 배치하고 이를 이용하지 못한 근로자에겐 자가용을 함께 타는 카풀 방식을 권장하는 등 비상 교통대책 마련에 나섰다.
현대차 노사는 새 근무제도 도입으로 줄어든 3시간분에 대해서는 시간당 생산대수(UPH)를 늘리고, 휴일 근무와 라인 배치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추가 작업시간을 확보, 생산량을 늘리기로 지난해 노사교섭에서 합의했다. 조합원의 현행 시급제 급여도 월급제로 전환한다.
하지만 주말특근과 임금보전 방안 등을 놓고 노사 간 이견이 노출되고 있어 전면 시행 때까지는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주말 특근의 경우 회사 측은 평일처럼 주말에도 똑같은 시간대에 일하자는 입장인데 노조는 지금의 주·야간조 근무 때와 똑같이 주말 특근을 진행하자고 맞서고 있다. 현대차는 밤샘근무를 없애는 주간 2교대를 도입한 마당에 주말 특근은 밤샘근무로 하자는 노조안은 말이 안 된다고 반대하고 있다.
노조는 주간 2교대의 2조가 퇴근하는 시간에 시내버스가 다니지 않기 때문에 교통비와 임금보전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회사는 불가하다고 맞서고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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