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에 로드맵 제시키로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남부권 신공항 논의가 3파전으로 재점화되고 있다.
대구·경북이 부산(가덕도)과 경남(밀양)의 기존 신공항 후보지 외에 경북 영천을 포함해 신공항 입지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 그동안 부산과 경남 중심이던 남부권 신공항 유치 경쟁이 대구·경북지역까지 가세한 3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신공항 건설 사업은 대구·경북, 울산, 경남, 부산 등 5개 시·도가 관계하는 공동사업으로 새누리당 18대 대선 정책공약의 핵심정책에 포함돼 있다.
대구상공회의소와 남부권신공항 범시도민추진위원회는 오는 23일께 신공항의 필요성과 새 정부에서의 신공항 조기 추진을 위한 여론형성 차원에서 신공항 건설 토론회를 열기로 했다고 7일 발표했다. 토론회에는 대구·경북, 경남, 울산 등 각 지역 전문가들이 참석해 남부권 신공항 건설의 당위성을 부각하고 새 정부에 남부권 신공항 추진 로드맵도 제시할 예정이다.
범시도민추진위원회는 이번 토론회에서 기존의 가덕도와 밀양 외의 새로운 입지도 제안하기로 했다. 이는 영남권 5개 광역단체가 양분돼 가덕도와 밀양을 주장할 경우 정부의 신공항 건설 계획에 부담을 줘 무산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강주열 남부권 신공항 범시도민추진위원장은 “그동안 입지 문제에 대해 정부 결정을 따르겠다는 원칙을 세웠지만 신공항 제3후보지를 포함해 어디가 좋을지 논의하는 시간을 마련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기존 후보지로 거론됐던 밀양과 가덕도 외에 영천(금호읍), 창원(대산면) 등 영남권 내 다른 지역도 검증할 필요가 있다”며 “대구시는 정부의 공정한 입지 결정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대구시는 조만간 신공항 건설 조기 추진을 요구하는 건의문을 작성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종학 대구상의 조사홍보부장은 “그동안 지역 갈등을 우려해 자제해온 신공항 건설 논의가 이번 토론회를 시작으로 새롭게 공론화될 것”이라며 “신공항의 필요성과 추진 방법 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과 경남도 역시 새해부터 신공항 유치에 시동을 걸면서 지자체 간 유치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신공항이 가덕도로 확정될 것으로 보고 올해 입지 확정에 이어 2024년 준공한다는 신공항 로드맵까지 마련했다. 부산시는 공항과 신항, 대륙횡단철도가 연결되는 글로벌 물류허브 구축을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의도다. 경남도는 대구와 경북, 울산과 함께 밀양을 입지로 재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가덕도와 밀양 간 경쟁도 치열한 상황인데 대구지역까지 나서 용역에서 탈락했던 지역을 다시 포함해 입지를 선정하자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전문가 집단에 조속한 시일 내 입지 선정을 맡겨 결론을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부산·창원=김덕용/김태현/강종효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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