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전이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KT·수원과 부영·전북이 7일 오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10구단 유치신청서를 제출했다. KBO는 외부 인사로 구성된 20명 안팎의 평가위원회를 구성, 이르면 10일께 약 30개에 달하는 평가 항목을 놓고 비공개 심사에 들어간다. 유치 후보 기업들의 프레젠테이션도 진행한다.
KBO는 이사회를 열어 평가위원회의 평가 결과를 보고하고 이후 총회에서 10구단 창단 기업과 연고 도시를 확정한다. KBO 관계자는 “오는 20일 전후로 최종 결정을 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부영 먼저 접수…KT는 시장 규모 과시
신청서는 부영·전북이 먼저 제출했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과 김완주 전북도지사가 이날 오후 1시30분 양해영 KBO 사무총장에게 신청서를 냈다. 오전엔 이 회장이 야구발전기금을 신청서에 자필로 적으면서 기업 총수로서 야구단 창단을 위한 투자 의지를 강력하게 표현했다.
KT·수원은 한 시간 뒤인 오후 2시30분 이석채 KT 회장과 이재율 경기도 경제부지사, 염태영 수원시장이 함께 신청서를 제출했다. KT, 수원, 경기도가 힘을 합쳐 경제성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맞불을 놓은 것이다.
○오너의 의지 vs 30년 스포츠단 노하우
‘부영 드래곤즈’라고 구단 이름까지 정한 부영·전북은 역사·흥행·발전·진심을 키워드로 내세웠다. 이중근 회장은 “틀림없이 저희에게 기회가 올 거라 생각한다. 향후 야구 지원도 모자람 없이 해낼 것이다. 최소한 30년은 걱정 없이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KT에 비해 기업 규모가 작다는 지적에 대해 장기적으로 승부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현한 것이다.
KT와 수원 관계자들은 ‘수원’ ‘KT’ ‘10’이 새겨진 점퍼를 맞춰 입고 참석했다. 이석채 KT 회장은 “프로야구와 KT는 오래 전부터 이야기됐지만 그동안은 아직 준비가 안 됐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우리가 제대로 해볼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고 자신감도 생겼다”며 10구단 유치 신청 배경을 설명했다. 이 회장은 “KT는 30년 넘게 스포츠단을 운영해왔고 최고경영자가 누구든지 그 전통을 이어왔다”며 “야구팀 운영이 얼마나 힘든 것이고 창단을 결심했을 때는 무엇을 해야 할지 충분히 알고 있는 곳이 우리 KT”라고 강조했다.
평가기준, 전문가 의견은… "모기업 투자의지·장기 재원조달 계획 가장 중요"
“연고 도시가 프로야구단의 비즈니스 여건을 충분히 갖췄는지 중점적으로 봐야 한다.”(정희윤 스포츠경제연구소장) “모기업이 20~30년간 장기적으로 구단을 운영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 의지를 갖고 있어야 한다.”(신명철 스포츠칼럼니스트)
KT·수원과 부영·전북 가운데 누가 프로야구 10구단의 주인공이 될까. 심사 과정에서 어떤 부분을 중요하게 평가해야 할지 프로야구단 운영자, 야구 기자, 스포츠경영학 교수 등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적극적 투자 의지, 장기적 재원 조달

연고 도시가 갖고 있는 비즈니스 여건도 체크 포인트다. 정 소장은 “야구단의 흑자 운영을 위해 광고주나 스폰서 등을 구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매출 1000억원 이상 올리는 기업이 그 지역에 얼마나 있는지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이 기준에 대해 두 전문가의 평가는 엇갈렸다. 신씨는 “KT나 부영이나 기업 규모가 판단의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다.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기준으로 보면 양쪽이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정 소장은 “20~30년간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은 KT가 유리하다. 야구단의 비즈니스 여건을 봐도 수원이 더 많은 대기업 본사를 확보하고 있다”며 수원의 손을 들어줬다.
○“야구 인프라 구축에도 기여해야”
지방자치단체의 야구단 지원 계획과 관중 동원 노력도 중요한 요소다. 스포츠산업협회 부회장인 김종 한양대 체육대학장은 “지자체가 지역 주민들의 구단에 대한 로열티를 높이고 야구단을 통해 지역 브랜드를 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며 “20~30년 장기적인 계획을 이행하겠다는 확약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씨도 “흥행에 실패하면 프로로서 의미가 없다”며 “지역 주민과 관계를 잘 맺고 리그 평균 수준의 관중 동원을 자신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야구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기여하는 것을 중요하게 평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 학장은 “빙그레가 1986년 프로야구를 시작하면서 KBO 빌딩의 부지를 제공했다”며 “자기 구단과 지역에 투자하는 것을 넘어서 야구 인프라 구축에 대한 계획을 높게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축구의 파주 트레이닝센터를 국가대표팀 훈련부터 유소년팀 육성, 지도자 교육 등에 폭넓게 이용하는 것을 예로 들었다. 또 “야구도 파주 트레이닝센터처럼 코치, 심판, 기록원 육성 등을 한 군데에서 할 수 있는 센터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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