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은행 적금 통장이나 적립식 펀드 한 두개씩은 가지고 계실텐데요, 오늘은 '적금, 적립'에서 꼭 챙겨봐야 할 '복리의 마술'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이자를 계산하는 방법으로 최초 원금의 이자만 지급하는 방식을 ‘단리’라 하고, 이자에 이자가 붙는 방식을 ‘복리’라고 하는 것은 쉽게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1천만원을 3년 동안 연이율 10%에 단리로 예치한다면 3년 동안 받을 수 있는 이자는 300만원이 됩니다. 그러나 이 자금을 연 복리로 투자한다면 1차년도에는 100만원(1,000만원 x 10%), 2차년도에는 이자 100만원이 다시 원금에 더해져 110만원(1,100만원 x 10%), 3차년도에는 121만원의 이자(1,210만원 x 10%)가 발생해 총 수령 이자는 331만원이 됩니다. 결론적으로 복리 투자시 단리보다 31만원의 이자를 더 수령할 수 있게 된 셈입니다.
3년이 아닌 10년, 20년, 투자기간이 길어진다면, 복리의 마술 즉, 이자의 차이는 더 컸을 겁니다. 복리의 마술을 이야기할 때 ‘시간의 마술’ 또는 ‘장기 투자’를 강조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데요. 그렇다고 목적없이 무조건 오랫동안 가져가는 것만이 최선일까요?
자, 이제 복리이야기에서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72의 법칙’을 소개하겠습니다. 이 법칙을 이용하면 원금이 2배가 되는 기간이나 이 때 필요한 복리수익률을 쉽게 구할 수 있는데요. 예를 들어 10살이 되는 자녀에게 생일 선물로 1,000만원짜리 연 4% 복리 상품에 가입해주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1,000만원 원금이 2,000만원이 되는 시기가 언제일지 궁금하시다구요? 72법칙에 따르면, 72를 복리 이율인 4로 나눈 18, 즉 18년 후인 자녀가 28살이 되는 해에 원금이 2배가 되겠네요.
반대로 8년만에 가진 돈을 2배로 불리려 할 때 몇 %의 수익률이 필요한지 알고 싶다면, 72법칙에 따라 9%(72/8 = 9)의 수익률로 투자 대상을 찾아볼 수 있겠습니다.
식으로 나타내자면 72/복리수익률 = 원금의 2배가 되는 기간 또는 72/원금의 2배가 되는 기간 = 복리 수익률로 정리해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복리는 단리에 비해 효율적으로 자산을 키울 수 있는 방법입니다. 우리가 실생활에서 ‘복리의 마술’, ‘72법칙’을 활용하려면, 저축을 하고 목돈을 굴리는 방법 자체가 복리의 방식이어야 합니다. 단순히 복리식 금융상품을 찾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금의 목적에 따라 투자기간과 수익률을 함께 챙겨보신다면 진정한 ‘복리의 마술’을 체험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상대성 이론을 발표하며 역사상 최고의 과학자로 불리는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복리야말로 인간의 가장 위대한 발명” 이라고 말했는데요. 더불어 “복리는 세계의 8대 불가사의 중 하나”라고 까지 했으니 복리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충분히 이해하셨겠지요.
송윤경 메리츠종금증권 상품M&S팀 과장 yoonkyung.song@meritz.co.kr
*이 칼럼은 매주 화요일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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