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매출 200조 시대…1시간에 229억씩 팔았다

입력 2013-01-08 16:58   수정 2013-01-09 01:30

갤럭시 형제는 강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도 덩달아 쑥쑥…TV까지 받쳐주며 年영업이익 29조

무서운 속도로 컸다
'100조 매출' 4년 만에 2배로 불려…갤S4 나오면 올해 200·30클럽도 '무난'




삼성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 200조원을 돌파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30조원에 육박했다. 단일 기업이 연간 매출 200조원을 넘긴 것은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세계적으로도 영국 석유회사 로얄더치셀, 일본 도요타자동차 등 13개사(2011년 기준)만 올린 기록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연결기준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분기 실적으로 역대 최대인 매출 56조원, 영업이익 8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발표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인 매출 201조500억원, 영업이익 29조100억원을 올렸다. 애플과의 스마트폰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인 데다 반도체와 TV 등에서 골고루 선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역대 최대였던 작년 3분기 실적(매출 52조1800억원, 영업이익 8조600억원)을 껑충 뛰어넘은 수준이다. 분기 영업이익률도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4분기 영업이익률은 15.7%로 종전 최고였던 작년 3분기(15.4%)보다 0.3%포인트 높다. 외형이 커진 만큼 내실도 좋아졌다는 의미다.

연간 실적은 더욱 놀랍다. 작년 매출은 201조500억원, 영업이익은 29조100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21.8%, 영업이익은 85.8% 급증했다. 또한 2011년 최대 매출 165조원, 2010년 최대 영업이익 17조2900억원을 넘어선 성적이다. 특히 연매출 200조원은 그동안 국내 기업사에서 전인미답(前人未踏)의 경지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2009년 ‘매출 100조원-영업이익 10조원’ 시대를 연데 이어 ‘매출 200조원-영업이익 20조원’ 클럽에까지 이르렀다.

지난해 4분기 실적 호조는 스마트폰·태블릿PC 분야가 이끌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0조원이 넘는 매출 가운데 110조원이 IM(IT&모바일) 부문에서 올린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 실적은 ‘갤럭시의 잔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2011년 3분기부터 애플을 제치고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에 올랐다.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5690만대(시장점유율 33.9%)로 애플(2690만대)을 압도했다. 업계는 4분기에 삼성전자가 6500만여대, 애플이 4500만대가량의 스마트폰을 판매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작년 3분기 출시한 갤럭시노트2도 깜짝 실적에 한몫했다.

반도체 부문도 선방했다. 모바일 시장이 커지면서 모바일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주문물량이 20%가량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모바일AP 부문에서 70% 이상의 점유율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TV는 미국 최대 쇼핑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11월 말)와 중국 국경절(10월 초)에 판매량을 대거 늘렸다. 전분기 대비 30% 이상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실적은 어떨까.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올 연말 ‘매출 200조원-영업이익 30조원’ 클럽 가입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중 갤럭시S4를 내놓으면서 스마트폰 시장 강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강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간 기준으로 영업이익 36조원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태명/정성택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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