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바뀌자 뒤바뀐 '펀드의 운명'

입력 2013-01-09 17:00   수정 2013-01-10 05:43

지난해 수익률 '바닥' 원자재펀드
연초 이후 5% 수익 '꿈틀'
우등생 농산물펀드는 하위권



지난해 마이너스 수익률로 고전했던 원자재펀드가 새해 들어 꿈틀대고 있다. 미국 재정절벽 협상 타결과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에 원자재 가격이 반등한 덕분이다. 주식형펀드를 보완하는 대안 투자상품인 원자재펀드 수익률 흐름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올해 원자재 시장이 그리 밝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펀더멘털보다 수급 요인에 따라 혼조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며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 단기적인 투자를 조언했다.

◆원자재펀드, 연초 수익률 ‘꿈틀’

9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원유, 비철금속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원자재펀드가 해외주식형펀드 중 연초 이후 수익률(8일 기준)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연초 이후 5% 안팎의 수익을 거둔 ‘프랭클린템플턴내츄럴리소스자A’(5.59%) ‘블랙록월드에너지자H(A)’(4.27%)가 대표 펀드다. ‘JP모간천연자원자A’(3.42%), ‘우리글로벌천연자원1A1’(3.06%) 등도 좋은 성과를 올렸다. 모두 지난해 원금 손실로 마감했던 펀드다. 손동현 현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확대되자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국제유가도 전반적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지난해 7.44%의 수익률을 기록했던 농산물펀드는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삼성KODEX콩선물(H)ETF’(-3.27%) ‘미래에셋TIGER농산물선물ETF’(-2.09%) 등이 해당 펀드다. 손동현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기상 악화에 따른 수급 우려로 급상승한 가격이 지속적으로 조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ETF 활용한 단기투자가 유리

유가, 비철금속 등 원자재시장이 연초 반짝 반등했지만 단기 반등에 그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시장은 장기 사이클 측면에서 후퇴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짧은 소순환 사이클 측면에서 ETF 투자로 접근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특히 원유, 비철금속, 농산물, 금 등 품목별로 분류할 때 상대적으로 금투자가 유리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손 연구원은 “미국 경제의 완만한 회복과 양적완화 정책 지속으로 국제유가가 강세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국제원유는 그러나 여전히 초과 공급 상태여서 유가는 향후 박스권 흐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관련 펀드의 수익률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신 금 투자는 중앙은행의 수요가 견조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회피 수단으로서는 여전히 투자매력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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