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시사토크쇼 '쿨까당'에 출연한 현직 소방관이 순직한 동료 소방관을 언급하다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10일 방송에는 경기재난본부에서 일하고 있는 김상현 소방관이 직접 출연해 실제 재난 현장에서 일하며 보고 느낀 생생한 이야기를 전했다.
김 소방관은 “나도 화재 현장에서 3층 높이에서 떨어져 다친 적이 있다. 그런데 그건 아무것도 아닌 것이, 지금까지 20년 동안 일하며 동료 6명을 떠나 보냈다. 함께 먹고 웃고, 운동하던 동료들인데…”라며 눈물을 흘리며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하지만 이렇게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일하는 소방관의 처우는 그야말로 열악한 수준.
곽승준 교수는 “소방관에게 지급되는 생명수당이 한 달에 고작 5만 원, 화재진압수당이 8만 원이다. 또한, 국군병원과 경찰병원은 있는데 소방전문병원은 없다. 우리나라 남성의 평균 수명이 약 78세인데 소방관들은 평균 59세 정도다”라며 열악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또한, 이날 방송에서 법안 발의자로 나선 곽동수 숭실사이버대 교수는 “국회의원은 하루만 일해도 120만 원의 연금을 받는데, 소방관은 제대로 된 연금도 못 받는다고 한다. 얼마 전 외유를 나간 의원들이 1억 5천만 원을 썼다고 하는데 그 돈으로 차라리 소방서 하나라도 현대화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정치권의 자성과 노력을 촉구했다.
한편 최근 인기리에 상영중인 영화 '타워'에서 극중 소방대원 강영기(설경구 분)가 실제로 존재하는 인물이라면 받는 수당이 13만원에 불과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우리나라에서 순직한 소방관은 36명, 부상자는 1,660명에 달한다. 즉 한해 320명, 하루에 1명의 소방관이 다친다는 것. 뿐만 아니라 소방관 다섯 명 중 한 명은 5년 이내에 소방직을 그만둔다고 한다.
키즈맘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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