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에 있는 심슨 공 맞히고 벙커로…최경주 파3 티샷 진기명기?

입력 2013-01-11 17:14   수정 2013-01-12 06:40

소니오픈 첫날 2오버 부진


올 시즌 미국 PGA투어 첫 출격에 나선 최경주(SK텔레콤)가 환상적인 매직샷을 선보였다.

최경주는 11일 하와이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CC(파70·7068야드)에서 열린 소니오픈(총상금 560만달러) 1라운드 17번홀(파3·194야드)에서 동반자 웹 심슨(미국)의 볼을 맞히는 진기한 장면을 연출했다.

심슨은 최경주에 앞서 티샷을 홀 왼쪽 3m 지점에 떨궜다. 이어 최경주가 아이언으로 친 볼은 공중에서 떨어지면서 그린에 있던 심슨의 볼을 바로 맞혔다. 두 볼은 충돌하면서 이리저리 튀었다. 심슨의 볼은 그린 뒤쪽으로 날아갔고 최경주의 볼은 그린 오른쪽 벙커로 들어갔다. 이 장면은 TV를 통해 수차례 반복 방영되며 이날 최고의 화제가 됐다.

이런 경우 최경주는 볼이 멈춘 자리에서 플레이하지만 심슨은 원래 있던 자리로 원위치시키고 플레이를 계속한다. 두 선수 모두에게 벌타는 없다(골프룰 19-5). 그러나 스트로크 플레이에서 스트로크를 하기 전에 쌍방의 볼이 퍼팅 그린 위에 있었을 경우에는 플레이어에게 2벌타가 부과된다. 매치플레이에서는 벌타가 없다.

이 대회 2008년 챔피언인 최경주는 벙커샷을 홀 1m 옆으로 보낸 뒤 파를 세이브했다. 심슨은 원래 있던 자리로 리플레이스한 뒤 버디를 성공시켰다. 그러나 퍼트가 난조를 보인 최경주는 이날 보기 4개와 버디 2개로 2오버파 72타를 쳐 배상문과 함께 공동 109위에 머물렀다.

스콧 랭리(미국)가 8언더파를 몰아쳐 2위 러셀 헨리(미국)에 1타 앞선 단독 선두를 달렸다.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가 4언더파로 공동 7위, 위창수(테일러메이드)는 3언더파로 공동 17위에 올랐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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