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동결에 '환율 쇼크'] 김중수 총재, "환율 동향 충분히 검토"

입력 2013-01-11 17:19   수정 2013-01-12 06:22

일문일답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사진)는 11일 “금리는 환율과 깊은 관계가 있다”며 “이번에 금리를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환율은 중요한 변수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총재와의 일문일답.

▷최근 원화강세를 어떻게 보나.

“원화 강세, 엔화 약세가 되면 (해외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수출가격 경쟁력은 떨어지고 일본 제품은 올라가는 등 적잖은 변화가 생긴다. 하지만 최근 국내 수출 품목은 비가격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 자동차, 기계류 등은 환율 영향을 많이 받겠지만 전반적으로는 과거보다 영향이 제한적이다.”

▷올해 국내 경제의 위험 요소는.

“한국 경제는 수출에 의존하기 때문에 대외적인 요소가 중요하다. 유럽은 내년 하반기부터 호조가 예상되고 중국도 최근 지표를 보면 수출이 늘고 있어서 예전보다 상황이 나아졌다. 문제는 미국의 경기가 얼마나 빨리 좋아지느냐다. 최근 미국은 재정절벽 협상을 타결했지만 올 성장률은 예상보다 크게 높아지지는 않을 것 같다. 국내는 가계부채 문제가 중요하다.”

▷지난해 기준 금리를 내린 효과가 얼마나 있다고 보나.

“금리 인하로 시장 금리가 많이 내렸다. 무엇보다 가계 부채 해소에 도움이 많이 됐다. 금리 인하로 올해 성장률이 0.08%포인트 정도 높아질 것으로 본다.”

▷올해 한은의 정책이 물가안정에서 성장세 회복지원으로 다변화된다는 얘기가 있는데.

“한은의 첫 번째 임무는 물가안정이다. 연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5~3.5%로 유지하겠다고 말씀 드린 적이 있다. 이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경제 성장에 관심을 두겠다는 것이다. 한은법에는 물가안정을 통해 국가경제발전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나와 있다. 한은이 성장세 회복에도 관심을 둬야 한다는 뜻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보고 일정이 잡혔나.

“아직 공식 요청이 없다. 요청이 들어오면 하겠다. 한은 같은 중앙은행은 물가안정이 가장 큰 책무이고 금융안정이라든지 다른 임무도 있다. 차기 정부에서도 필요하다면 관련 부처와 협의하겠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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