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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액주주 결집한 ‘네비스탁’, 경영권 분쟁 중재세력으로 등장
소액주주운동 모임인 네비스탁이 가구업체 팀스 경영권 분쟁의 중재자로 나섰다. 네비스탁 측은 경영권 분쟁 당사자들의 의견을 들은 후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할 방안이다. 만약 양측 당사자들 모두가 주주이익에 반하는 세력으로 결론이 내려질 경우 독자세력화를 통해 새로운 제안도 검토하고 있다.
네비스탁은 14일 소액주주 의결권 취합을 통해 주식 9만6336주(지분율 5.06%)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네비스탁 관계자는 “소액주주들이 최근 경영권 분쟁의 양극단에 서 있는 각 주체들의 주장 검증을 요구해 왔다”면서 “경영권 분쟁 기간이 길어지자 소액주주들이 피로감을 느끼기 시작했고 이 문제들이 마무리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네비스탁에 의결권을 위임한 소액주주는 정은득 씨 외 8인이다. 이들은 앞서 김성수 씨에게 의결권을 위임했던 소액주주들이다.
김 씨는 지난해 5월 팀스 경영 참여 선언 이후 소액주주들의 의결권을 위임받았다. 이후 김 씨가 팀스 주식을 고점에서 매각하고 저점에서 매입하면서 소액주주들도 의결권 위임과 철회를 반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팀스는 지난달부터는 새로운 슈퍼개미 김준호 씨의 등장으로 최대주주가 여러 차례 변경되는 등 경영권의 행방이 더욱 불확실한 형국이 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지분 공시가 있을 때마다 팀스의 주가는 요동쳤다.
결국 일부 소액주주들은 김 씨가 아닌 소액주주운동 모임인 네비스탁을 선택해 분쟁 과정을 객관적 입장에서 지켜보는 방안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김성수 씨는 자신의 의결권을 기업 인수합병(M&A) 전문업체인 케이와이아이 측에 위임해 경영권 확보를 위한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네비스탁과 의결권을 위임한 소액주주들은 향후 케이와이아이 측과 현 경영진을 만나 그들의 진위를 파악할 예정이다. 네비스탁 관계자는 “당사자들을 만나 그들이 목표로 하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어보고 합리적인 세력에 힘을 실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만약 두 당사자들이 모두 주주이익에 반하는 세력이라고 평가될 경우 스스로 세력을 결집해 새로운 제안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케이와이아이 측은 팀스의 정부조달시장 참여를 위해 경영진 교체를 주장하고 있다. 현재 팀스 회계장부 열람으로 경영진의 위법증거를 잡아 추후 우리사주조합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조치를 해나갈 계획이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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