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라면 깐다는 한국인 근성이 성장 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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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이번 작품 완전 대박인데!” “바빠서 네 것은 아직 못 보러 갔는데 반응이 아주 좋았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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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씨는 이번 오토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고성능 스포츠 세단 인피니티 Q50을 디자인했다. G시리즈를 대체하는 인피니티의 야심작이다. 초기 기획부터 마무리 단계까지 모두 그의 손이 닿았다. 15일 선보이는 닛산의 크로스오버 콘셉트카 ‘Resonance(공명)’도 그의 작품이다. 수백개의 도안 중 한 개만 실제 자동차 형태로 만들어지는데 오토쇼에 2개 모델을 한꺼번에 선보이는 것은 드문 일이다.
백씨는 2008년 북미 오토쇼에서도 콘셉트카 ‘포럼(forum)’을 내놨다. 닛산에 입사한 지 4년 만에 거둔 성과였다.
“철민이 녀석이 이렇게 될 줄 알았어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20여곳의 자동차 회사에서 서로 데려가려고 스카우트 경쟁을 했다니까요. 저도 서너 곳에서 제안이 왔는데 명함도 못 내밀었죠.” 강씨가 백씨를 바라보며 흐뭇해했다.
“형이 BMW에서 이렇게 자리잡은 걸 보면 자랑스러워요. 여기 앞부분 그릴하고 아랫부분 범퍼 라인 좀 보세요. 문 손잡이, 사이드 미러에 섬세한 라인은 누구도 시도할 수 없죠. ” 백씨가 깜짝 놀라며 말했다.
두 사람은 1999년 기아자동차에서 처음 만났다. 강씨는 홍익대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한 뒤 기아차에서 인테리어 디자인을 맡고 있었고, 미국 디트로이트에 있는 자동차 디자인대학 CCS에서 공부하던 백씨가 인턴으로 오면서 두 달간 함께했다.
“그땐 저희가 이렇게 오토쇼에서 만나게 될 줄 몰랐죠. 둘 다 자동차 디자이너가 아니면 안 된다는 꿈이 확실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때 맏형인 메르세데스벤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이일환 씨(40)와 도요타 디자이너 김진원 씨(39)가 나타났다. 이씨는 미국 벤츠 어드밴스트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가장 높은 직위인 총괄 책임자로 잘 알려져 있다. 김씨는 도요타가 코롤라를 기반으로 만든 콘셉트카 ‘푸리아’를 디자인했다. 이번 오토쇼에 세계 최초로 공개된 차종 중 3개 모델이 한국 디자이너의 작품인 셈이다. 네 사람은 한국인이라는 공통점 하나로 서로 의지하며 끈끈한 우정을 이어왔다. “예전엔 한국인 디자이너가 워낙 희귀했지만 요즘엔 벤틀리, GM까지 전 세계 자동차 회사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죠. 한국 디자이너들이 대세입니다.” 김씨의 말에 이씨도 거들었다. “한국인 특유의 근성이 디자인의 원천이 되는 것 같아요. 몇 개월 동안 야근하고 밤을 새워야 하는데 한국인들은 ‘까라면 까라’는 정신으로 끈기 있게 들러붙는다고 하죠. 동생들이 세계 무대에서 잘해줘서 뿌듯합니다.”
디트로이트=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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