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증권사 곽현수 애널리스트는 "2011년 연말, 그리고 2012년 2월에 유럽 은행들의 자금줄 숨통을 터줬던 LTRO가 근래 들어 계륵으로 취급받고 있다"면서 "일부 북유럽계 은행들의 경우 LTRO에 대한 이자 비용이 현재 자금 조달 비용보다 높아 LTRO 때문에 오히려 손해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1월말부터 시작되는 LTRO 조기 상환 행렬에 이들 은행의 참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와 관련한 은행권 유동성 축소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LTRO는 총 두 차례에 걸쳐 시행돼 규모로는 1조 유로 가량이다. 1차 LTRO 때(2011년 12월 22일)는 523개 은행에 대해 4890억유로의 대출이 이뤄졌으며 2차 LTRO 때(2012년 3월1일)는 800개 은행에 대해 5300억유로의 자금이 대출됐다.
ECB는 당시 은행들에게 1차 LTRO 자금은 오는 30일부터, 2차 LTRO 자금은 내달 27일부터 조기 상환이 가능하다는 옵션을 부여했다. 그리고 옵션 시행은 2주 후인 오는 30일부터 시작된다.
조기 상환과 관련해 모건스탠리는 연초에 800억유로 규모가 조기 상환될 수 있다고 전망했고 바클레이즈는 1분기 중 2000억유로 상환을 예상했다. JP모건은 연내 2000억유로 정도가 상환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곽 애널리스트는 "주요 투자은행들의 추정치만 놓고 본다면 올해에만 최소 2000억유로 내외의 규모가 조기 상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행들이 LTRO의 조기 상환에 나서려는 이유는 자금 조달 비용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LTRO 시행 때 대출 금리는 연 1%였지만 현재 유로존 금융 기관들의 3년 만기 채권 발행 금리는 AA 등급 기준 1%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우량 은행들의 경우 1% 미만인 경우도 많은 상황이다.
우량한 은행들의 경우에는 LTRO 대출 이자 비용보다 발행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비용이 낮아 이들 은행은 LTRO를 조기 상환하고 필요 자금을 채권 발행시장에서 조달하는 편이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문제는 비우량 은행들"이라며 "이들 은행의 경우 LTRO를 상환하자니 현재 BBB 등급 기준 채권 발행 금리가 2%를 상회해 LTRO 상환 시 비용 부담이 커지고, 조기 상환을 하지 않을 경우 상환한 은행들 대비 상대적으로 비우량 은행으로서의 찍히는 낙인 효과가 발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곽 애널리스트는 "투자은행들이 예상하는 조기 상환의 대상은 우량 은행들"이라면서 "관건은 이 행렬에 비우량 은행들의 대표격인 스페인, 이탈리아 은행들의 동참 가능성"이라고 지적했다. LTRO에서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도합 50%가 넘기 때문에 이들의 참여 여부가 조기 상환의 규모를 결정한다고 봐도 무방하기 때문이다.
그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은행이 이번 조기 상환에 대규모로 참여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만약 스페인과 이탈리아 은행들이 낙인 효과가 두려워 LTRO를 포기하고 비용 부담을 껴안으며 조기 상환에 대규모 참여하게 된다면 부실대출 비율이 높은 스페인과 이탈리아 은행들의 손익 구조와 재무 구조가 더욱 악화돼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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