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라파우 블레하츠 "쇼팽은 심장 같은 작곡가…'녹턴' 선사할 게요"

입력 2013-01-16 16:41   수정 2013-01-17 00:47

내달 13일 예술의전당서 공연


“쇼팽 음악을 연주할 때 저는 그 음악을 묘사할 수 있는 언어를 찾아낼 수가 없어요. 그저 가장 아름다운 음악, 가장 아름다운 소리일 뿐이죠.”

2005년 쇼팽 콩쿠르 우승과 특별상 4개 부문을 모두 휩쓸었던 피아니스트 라파우 블레하츠(사진)는 16일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다음달 13일 예술의전당에서 첫 내한 독주회를 갖는 블레하츠는 “그동안 연주 스케줄뿐만 아니라 철학을 공부하느라 한국을 방문하지 못해 아쉬웠다”며 “서울에서 내 심장에 가장 가까운 작곡가들의 작품을 통해 한국 팬들과 만날 것”이라고 기대를 표시했다.

그는 이번 연주회에서 바흐의 파르티타 3번,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7번, 쇼팽의 녹턴 작품번호 32-2번, 폴로네이즈 작품번호 40번, 마주르카 작품번호 63번, 스케레초 3번 등을 들려줄 계획이다.

1985년 폴란드에서 태어난 블레하츠는 1996년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 콩쿠르 1위, 2002년 아더 루빈스타인 기념 콩쿠르 2위 등을 차지한 데 이어 2005년 쇼팽 콩쿠르 우승으로 전 세계에서 주목받았다. 쇼팽 콩쿠르 우승과 함께 마주르카, 폴로네이즈, 협주곡, 소나타 등 4개의 특별상을 모두 차지한 것은 그가 처음이다. 이듬해인 2006년 세계적인 클래식 음반사 도이치 그라모폰과 전속계약을 맺고 왕성한 활동을 펴고 있다.

그는 쇼팽에 대해 “내게 정말 중요한, 심장에 매우 가까운 작곡가”라고 표현했다. 이어 “쇼팽의 음악을 접할 때마다 다양한 캐릭터와 감정을 발견할 수 있다”며 “특히 마주르카를 연주할 때 이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바흐의 음악으로 연주회를 시작하는 것에 대해서는 “바흐의 음악이 쇼팽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바흐의 작품들과 함께 음악 공부를 해온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그는 “이번에는 독주회지만 다음에는 협주곡도 연주하고 싶다. 드뷔시와 시마노프스키의 곡들도 들려줬으면 좋겠다”며 다시 한국을 찾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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