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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화산업 BW 발행해 배용준 회사에 조기상환
- 이례적인 조기상환에 갖가지 해석
영화배우 배용준 씨가 코스닥 승화산업의 전환사채(CB)에 투자한 지 5개월도 지나지 않아 투자원금을 회수했다. 배 씨는 자신이 최대주주인 일본 한류방송 운영업체 디지털어드벤처(DA)를 통해 지난해 8월말 승화산업에 70억원을 투자했었다. 승화산업은 이 자금을 바탕으로 일본 한류 방송 1위업체인 KNTV를 인수해 관심을 끌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승화산업은 DA가 보유한 CB 70억원을 조기에 취득해 소각했다. 이 CB는 만기 4년에 매 분기마다 연 4%의 금리를 지급하는 구조로 지난 8월말 발행됐다. 전체 80억원 규모로 발행됐으며 10억원(알로하픽쳐스 인수)를 제외하고 DA가 전량 매입했다.
CB는 발행 1년부터 조기상환되는 구조로 발행됐지만 승화산업은 이례적으로 5개월도 되지 않아 DA의 투자원금을 상환하기로 했다. 상환 자금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해 마련한 것으로 파악된다. 승화산업은 지난 11일 메리츠종금증권을 대상으로 60억원 규모의 BW를 발행했다. BW 발행 금리는 DA가 투자했던 CB와 같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DA는 배 씨가 24%, 키이스트가 15.9%를 보유한 업체로 일본 내 한류 전문채널인 DATV를 운영하고 있다. 물류회사인 승화산업은 DA 자금을 바탕으로 지난해 9월 일본 1위 한류 방송업체 KNTV 지분 43.55%를 196억원에 인수하고, 같은 달 DA 지분 4.95%도 19억원에 매입했다. 이로 인해 승화산업이 배 씨와 손잡고 DA의 경쟁업체인 KNTV를 인수한 것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DA가 CB 투자자금을 조기 회수하면서 상호 협력 관계에 변화가 생긴 것이 아니냐는 등의 해석이 나오고 있다. 승화산업 관계자는 "상호 협의 하에 CB 조기상환을 결정했을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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