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 먼지 끼어들 틈 줄여…국내 점유율 40%로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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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은 이 원사를 바탕으로 수입품이 장악하고 있던 국내시장을 뒤집고 해외 시장 공략도 준비하고 있다. 이 기술을 적용한 카펫을 2009년 출시한 뒤 효성의 카펫 매출은 4년 전에 비해 40%가량 증가했다. 예식장과 호텔에서 쓰는 롤카펫과 사무실에 깔리는 타일카펫 등 국내 상업용 카펫 시장 점유율을 2009년 25%에서 지난해 40%까지 끌어올렸다.
성장 비결은 삼각형에서 둥근 네모로 모양을 바꾸고 가닥마다 뚫은 4개의 구멍에 있다. 효성 인테리어PU(사업부)에서 개발하고 카펫에 적용한 사각 중공사(中空絲)다.
국내 섬유회사 중 카펫용 사각 중공사를 생산하는 것은 효성이 유일하다. 사각 중공사를 앞서 활용한 미국과 중국 수입산은 각각 가격과 품질에 밀려 국내에서 점유율 25%로 떨어졌다. LG하우시스, 한화, 코오롱 등 국내 기업들은 기존 삼각 단면 원사로 모두 합쳐 20%의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중공사란 실의 한 가닥 한 가닥에 마치 마카로니와 같은 구멍을 갖고 있는 섬유다. 구멍으로 인해 생긴 공간 덕분에 단위 면적당 중량이 줄고 경량 기능성 소재로 쓰인다.
사각 중공사 카펫은 디자인과 색에서도 강점을 갖는다. 기존 소재의 삼각 단면을 모서리가 둥근 네모 모양으로 만들면서 가닥들 사이의 공간을 없애 미세 먼지가 끼어들 틈을 줄였다. 섬유 내 구멍으로 동일한 굵기의 보통 섬유보다 가벼울 뿐만 아니라 열전도율이 낮은 공기를 빈 공간 내에 가두고 있어 보온성과 흡수성도 높다.
노영남 효성 인테리어PU 카페트영업팀 차장은 “대나무와 비슷한 구조로 굽힘이나 비틀림에 강해 내구성이 뛰어나고 탄성 회복력도 높다”며 “종전 삼각 단면 원사보다 10~15% 정도 비용이 더 들어간다”고 말했다.
효성은 대전과 안양공장에서 삼각 단면 원사와 사각 중공사를 7 대 3의 비율로 생산하고 있다. 사각 중공사 카펫 생산은 4년 전 처음 출시했을 당시 2만㎡에서 40만㎡으로 20배 늘었다. 2010년 서울 을지로 동국제강 사옥을 시작으로 에쓰오일, 한국토지공사 사옥과 일산 킨텍스 등으로 대규모 납품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일본과 호주에 이어 중국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비중을 더 늘려갈 계획이다.
상업용 카펫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타일 카펫을 쓰는 오피스빌딩은 특히 통신설비가 증가하면서 이중바닥재를 쓰는데, 소음 방지를 위해 흡음 효과가 있는 카펫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서울 공덕동 효성 본사 16층 건물에 필요한 카펫만 해도 1만2000㎡가량으로 축구장의 1.7배 넓이를 가득 채울 수 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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