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단장은 삼성의 반도체를 세계 제일로 끌어올린 이 분야 최고의 전문가다. 반도체 집적도가 1년에 2배 증가한다는 이른바 ‘황의 법칙’을 발표해 그 전에 정설로 통하던 ‘무어의 법칙’을 갈아치운 것으로 유명하다. 이런 과학계의 빅샷이 서울대 사회학과에서 강의를 여는 것은 그 자체로 융합이며 학제간 교류라는 면에서 안팎의 큰 기대를 모았던 것이 사실이다. 과학기술과 사회학의 접목이라는 면에서 학생들은 실로 새로운 지식의 장을 경험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사실 과학기술을 빼놓고는 그 어느 것도 설명할 수 없는 게 현대사회다.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지 않으면 사회를 제대로 분석할 수도 예측할 수도 없는, 말 그대로 지식기반 사회가 된 것이다. 선진국 대학에서 사회학이 자연과학은 물론 공학과의 융합을 확대하는 등 과학기술과 다양한 접점을 찾으려고 몸부림치는 이유가 다 여기에 있다. 그런 점에서 서울대 사회학과의 황 단장 임용 시도는 국내 사회학이 처한 위기의식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이기도 했다.
하지만 서울대는 일부 학생들에 휘둘려 이런 기회를 무산시키고 말았다. 공부가 성숙하기도 전에 이념의 노예가 돼 배우기를 거부하는 이런 학생들을 누가 만들어 놓았나. 노동과 자본 운운하는 발언들에서는 썩은 마르크시즘 냄새가 풀풀 난다.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진 일동은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학생들의 편협한 시각이 우려스럽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그러나 평소 그 학생들을 누가 가르쳤는가. 이런 상황에서 학문의 고도화와 발전이 일어날 리 만무하다. 세계적 대학으로 발전하겠다며 법인화한 서울대의 모습이 겨우 이런 수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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