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함께] 동아제약, 지주사 날개 달고 제약사 첫 '매출 1조클럽' 도전

입력 2013-01-23 15:31  

2013 도약 전략



국내 1위 제약사인 동아제약(사장 김원배·사진)은 올 한 해를 ‘변화와 도약’의 시간으로 보고 있다. 연초 핵심 과제는 지주사 전환이다. 3월 지주사 전환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제약에 집중돼 있던 기존 사업영역을 의료기기와 의료서비스 분야 등으로 확장시킬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다.

또 지주사를 통해 연구·개발(R&D)에 집중함으로써 시장성 높은 신약 개발에도 전념할 수 있게 된다. 동아제약은 올해 1000억원의 R&D 자금을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제약사 중에서는 처음이다.

지주사 설립 방안은 이렇다.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 밑에 전문의약품 전문기업인 ‘동아ST’와 박카스 등 일반의약품 전문자회사인 ‘동아제약’으로 나누는 것이다.

지주사는 R&D를 통한 성장과 혁신을 담당하고 동아ST는 자체 개발 신약뿐 아니라 지주사에서 개발한 신약을 만들고 유통시킨다. 전문의약품을 수익성 낮은 일반의약품으로부터 분리해 동아ST의 수익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동아제약의 영업이익률은 12%였으나, 전문의약품 분야만 보면 16%였다. 일반의약품은 모두 동아제약이 담당하게 된다.

동아제약은 국내 제약사 가운데 처음으로 ‘매출 1조원 클럽’에도 가입할 전망이다. 동아제약은 주력제품인 ‘박카스’의 슈퍼마켓 편의점 등 약국외 판매가 허용되면서 큰 도움을 받고 있다.

박카스는 지난해 동아제약 전체 매출의 19%를 차지하는 효자제품. 박카스를 통한 유통채널 다변화에 힘입어 ‘스티렌’ ‘모티리톤’ 등 소화기계의약품도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 다국적 제약사인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와의 공동 마케팅 덕분에 약가 인하에도 불구하고 ‘자이데나’와 같은 신제품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동아제약은 R&D 능력 면에서도 타업체를 압도하고 있다. 신약 개발 능력을 보여준 발기부전 치료제 ‘자이데나’에 이어 천연물 신약으로 선보인 위장관 운동촉진제 ‘모티리톤’은 이 회사의 세 번째 신약으로 블록버스터급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임상 3상이 진행 중인 슈퍼박테리아 항생제 ‘테디졸리드’의 미 FDA 승인이 빨라지는 것도 호재다. 이 제품은 기존 경쟁약물 대비 복용 횟수와 용량은 줄어든 반면 효과는 비슷해 FDA 승인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미 독일 바이엘사를 통해 아시아 아프리카와 남미지역에 로열티를 받고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항체의약품 중심의 바이오시밀러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9월 일본 메이지세이카파마와 바이오시밀러를 포함한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관한 포괄적·전략적 업무제휴 계약을 맺고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지구에 2014년 완공을 목표로 바이오시밀러 공장을 짓고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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