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앤락, 플라스틱 용기로 시장선점…지난해 5146억원 매출
제품군 다변화로 사세확장
삼광유리, 유리제조 기술로 차별화…독일 생활용품 박람회서
韓 기업 최초 명품관 입성
![](http://www.hankyung.com/photo/201301/2013012365971_2013012391491.jpg)
4조2740억원. 올해 예상되는 전 세계 밀폐용기 시장 규모다. 전년 대비 약 4.6% 늘어난 수준이다. 이 가운데 20% 안팎을 한국의 두 강소기업 락앤락(회장 김준일)과 삼광유리(사장 황도환)가 쥐락펴락하고 있다. 글로벌 주방용품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채 지구촌에 ‘식기 한류’를 전파하는 주역이다. 업계 관계자는 “선진국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신흥시장을 둘러싸고 불꽃 튀는 접전이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밀폐용기 쌍두마차
1978년 설립된 락앤락은 플라스틱 밀폐용기를 필두로 매해 매출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2011년 4761억원에 이어 지난해엔 5146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창립 이래 34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이다. 핵심 현금창출원(캐시카우)은 플라스틱 밀폐용기다. 친환경 플라스틱 신소재인 ‘트라이탄’을 활용한 신제품 ‘비스프리’를 선보이는 등 소재를 업그레이드하고 제품군도 시스템 수납 가구, 조리기구 등으로 다변화하면서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46년 역사의 삼광유리는 2005년 밀폐용기 업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락앤락보다 7년 늦게 밀폐용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46년 유리제조 ‘외길’을 걸어온 기업답게 무서운 기세로 락앤락을 압박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첫 제품 출시 후 7년 만인 지난해 유리밀폐용기 ‘글라스락’ 누적 판매가 3억개를 돌파했을 정도다. 작년 매출은 2850억원으로 추정된다. 2005년 글라스락을 처음 선보인 이후 9년 연속 신기록 행진이다.
◆계속되는 그릇 전쟁 ‘쨍그랑’
국내시장이 성숙기인 탓에 두 업체는 치열한 샅바싸움을 벌이고 있다. “플라스틱은 유해 물질 위험이 크다”(삼광유리) “유리는 무겁고 깨지면 위험하다”(락앤락) 등 상호 비방전도 서슴지 않는다.
해외에서는 상표권 분쟁도 벌이고 있다.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 태국, 이집트, 칠레 등 전장(戰場)도 다양하다. 락앤락이 삼광유리 브랜드 ‘글라스락’을 해당 국가에 먼저 상표 등록하면서 촉발됐다.
삼광유리 관계자는 “타사가 사용 중이고, 직접 사용하지도 않을 상표를 해외에 등록해 불필요한 분쟁을 유발하고 있다”며 “영업에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 상도의에 어긋나도 한참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락앤락 관계자는 “해외에서 두 브랜드를 비슷하게 보는 경우가 많아 락앤락 상표 방어 차원에서 먼저 글라스락을 등록한 것”이라며 “등록이 늦으면 락앤락 상표를 쓰는 데 차질을 빚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해당 국가에서는 이를 둘러싸고 무효심판 등의 법정 공방이 진행되고 있다.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2년 안팎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식기 한류’ 경쟁 가속
연일 티격태격하긴 하지만 두 회사가 전 세계 식탁에 ‘식기 한류’ 바람을 일으킨 공은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락앤락 밀폐용기가 수출되는 국가만 세계적으로 110여곳에 달한다.
특히 중국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2011년 기준 중국 매출은 전체 매출의 44%를 기록, 실적 성장세를 이끌었다. 중국에 이은 차세대 글로벌 전략 거점으로는 베트남을 육성하고 있다. 또 인도네시아, 태국, 캄보디아 등에서 영업 및 유통을 확대하는 등 신흥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락앤락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들을 제치고 현지 소비자 만족도 1위를 차지하는 등 중국 기반은 확실히 닦았다”며 “올해 중국은 대도시에 이어 중소 규모 도시로 진출을 확대하고 동남아는 제2 중국으로 키우는 등 신흥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광유리도 글로벌 영토 확장에 공격적이다. 전 세계 83개국에 글라스락을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독일에서 열린 세계 최대 생활용품박람회 ‘앰비엔테(Ambiente)’에서 한국 기업 최초로 ‘유리제품 명품관’에 입성, 100여년 역사의 미국, 유럽 경쟁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 회사도 올해 역시 중국과 동남아를 비롯한 신흥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두 회사가 신흥시장에서 다시 한 차례 대격돌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대목이다. 회사 관계자는 “2011년 5000만불탑에 이어 작년에는 7000만불 수출탑을 받았다”며 “올해는 ‘메이드 인 코리아’ 바람이 세계적으로 한층 더 크게 일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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