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전남도지사(사진)가 도의회 본회의장에서 도의원에게 물세례를 받는 봉변을 당했다. 초유의 사태로 도의회는 개회 첫날부터 정회하며 파행을 빚었다.
안주용 통합진보당 도의원은 23일 오전 도의회 본회의 임시회에서 2013년 도정업무 보고를 하던 박 지사에게 “도지사를 인정할 수 없다”며 다가가 컵에 들어 있는 물을 끼얹었다. 안 의원은 “지난 8일 박 지사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 ‘대선 후보에 대한 충동적 호남 몰표’ 발언에 대해 선(先) 사과가 없었으며 의사진행 발언과 5분 발언 등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물세례를 받은 박 지사는 물을 닦은 뒤 준비한 도정업무 보고를 마쳤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사과와 반성 없이 도정연설을 진행하는 것을 도저히 참을 수 없었으며 전남도민과 호남을 무시한 오만과 독선의 극치”라고 말했다. 도의회는 정확한 진위를 파악하는 한편 안 의원을 의회 윤리위원회에 넘길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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