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23일(현지시간) 기업들의 실적 호조와 미국의 부채 한도 한시 증액안이 하원에서 통과됐다는 소식에 사흘 연속 올랐다.
미국 하원은 이날 연방 정부 채무 한도의 한시적 증액안을 이날 가결 처리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채무 불이행 우려와 국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은 다소 줄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전날 장 마감 이후 발표된 구글과 IBM의 실적이 예상치를 뛰어넘은 데 이어 이날 개장 전 공개된 맥도날드 실적도 양호했다.
최광혁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부채한도 상향은 비록 5월 19일까지의 한시적인 합의이기는 하지만 시장은 부채한도 상향 이슈가 다시 나올 때까지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국내 증시는 글로벌 주요 증시에 비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이 같은 현상은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대상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들어 한국 증시는 전세계 선진국 13개국과 아시아 신흥국 9개국 증시 중에 가장 부진했다"며 "2012년의 경우 한국은 굉장히 매력적인 시장이었고 전 세계 국가들 중에서 상당한 성과를 올릴 수 있는 시장이었기 때문에 최근 한국 증시의 성과 부진은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뱅가드 이슈는 이미 알려진 재료로 더 이상 리스크 요인이 되지 않으며,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측면에서도 한국의 2013년 주가수익비율(PER)은 8.62배로 비교 대상 22개국 중 가장 낮다"고 강조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한국이 글로벌 소외 현상을 겪어야 할 이유는 전혀 없으며, 외국인 투자자도 일정시간이 지나면 순매수로 전환할 것"이라며 "아시아 쪽으로도 자금유입은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그 강도는 최근에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적 시즌을 맞아 주도주 부재 현상이 이어지고 있어 업종별 순환매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 시장을 이끌어왔던 전기전자 업종에 대한 실적 불확실성이 일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대체할 업종이 나타나기 어려운 여건"이라며 "당분간은 특정 주도주가 부각되기보다는 업종 및 종목 간 순환매가 빠르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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