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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달 12일 코스닥시장 상장예정…주당 1만4500~1만6500원
- "물량부담 없도록 미리 준비할 것"

다음달 12일 코스닥시장 상장예정인 지디의 김명선 대표(사진)는 “설립 초기에는 예상보다 성장속도가 더뎠지만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아이패드가 출시된 2010년부터 고속성장했다”며 이처럼 말했다. 이 회사는 주당 1만4500~1만6500원씩, 신주 240만주를 모집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상장주관을 맡았다.
2005년 6월 설립된 지디는 액정표시장치(LCD) 유리식각 사업을 한다. 주로 태블릿PC에 들어가는 LCD패널의 유리식각 공정을 맡는다. 유리식각이란 산으로 표면을 부식시켜 무늬를 새겨 넣는 일이다. 2010년 182억원 규모였던 매출이 2011년 356억원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1~3분기엔 603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김 대표는 “더 얇고 가벼운 태블릿PC를 만들기 위해선 유리식각 부문에서 기술경쟁력이 필요하다”며 “고가 휴대폰에만 적용하던 이 기술이 대부분의 휴대폰은 물론 화면의 크기가 큰 태블릿PC, 노트북 등에도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모바일기기를 포함한 디스플레이 패널이 얇아지는데 유리식각 기술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디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마련한 조달자금을 모두 시설투자와 연구개발(R&D)비로 쓸 예정이다. 김 대표는 “지디의 기술은 정보기술(IT) 분야에서도 가장 성장률이 높은 태블릿PC에 적용되기 때문에 지속적인 수요증가가 예상된다”며 “유리식각의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와 함께 인듐주석산화물(ITO) 코팅장비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유리식각과 ITO코팅을 일괄서비스하면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디는 2011년 말 ITO코팅 설비에 투자해 1, 2기 라인을 만들었다. 지난해 말 첫 양산에 들어간데 이어 올해엔 본격적인 매출증가를 기대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디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를 신규사업으로 키울 계획이다. 김 대표는 “유리식각 기술을 확장해 유리 표면 위에 미세 패턴을 만들거나 광효율을 높이는 OLED조명용 유리기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디는 김 대표와 특수관계인이 42.6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공모주를 포함해 655만391주(지분율 54.9%)가 상장 후 바로 매매가능하다. 벤처금융사들이 보유한 119만3407주(10%)는 한달의 보호예수 기간이 있다. 김 대표는 “투자 펀드별로 기대수익이 다르겠지만 일부 펀드는 이미 어느 정도 수익을 냈고, 다른 일부는 좀더 가격이 오를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며 “벤처금융 물량이 갑자기 풀려 물량부담(오버행)이 되지 않도록 회사 차원에서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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