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원 회장 "평창올림픽 본선진출 신화 일구겠다"

입력 2013-01-25 16:59   수정 2013-01-26 06:27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 선출된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외환위기 때도 팀운영…20년 아이스하키 사랑




20년간 아이스하키 팀을 이끌어온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제22대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으로 선출됐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25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2013년 정기대의원 총회를 열어 출석 대의원 8명 중 5명의 선택을 받은 정 회장을 제22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박갑철 전 회장은 2표를 얻는 데 그쳤다.

앞으로 4년간 대한아이스하키협회를 이끌게 된 정 회장은 “회장의 역할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죽기 살기로 해야 할 것 같다”며 결연한 각오를 다졌다. 정 회장은 협회장에 선출된 직후 협회 제22대 집행부 구성과 감사 선임 회의를 주재하며 한국 아이스하키의 수장으로서 첫걸음을 뗐다.

◆20년 전 만도 아이스하키단 창단

정 회장은 아이스하키에 대한 사랑을 오래 키워왔다. 1994년 만도 위니아 아이스하키단(현 안양 한라)을 창단해 이후 20년간 구단주로서 팀을 운영했다.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아이스하키팀들이 없어지기도 했지만 안양 한라는 비인기 종목임에도 불구하고 정 회장의 강력한 의지로 오랜 기간 전통을 쌓을 수 있었다. 1998년 외환위기 때에도 끝까지 아이스하키 팀을 유지했다. 정 회장은 “그룹이 어려울 때 팀이 우승까지 해줘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한라의 홈경기가 있는 날이면 거의 빠짐없이 홈구장인 안양 빙상장을 찾는다.

지난해 11월에는 그룹 경영에 집중하기 위해 안양 한라 구단주 자리를 내놓기도 했지만 아이스하키를 떠날 수 없었다. 정 회장은 “그룹 경영도 이유였지만 팀에 변화가 필요한 것 같아 구단주에서 물러났지만 한국 아이스하키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어 이번 선거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평창 올림픽 본선 진출 이룬다”

정 회장은 안방에서 열리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본선에 한국이 진출할 수 있도록 국제화·전문화·투명성 제고 등 3가지 차원에서 협회를 이끌 예정이다. 정 회장은 “그룹 경영의 경험을 살려 한국 아이스하키를 세계에 알리겠다”며 “평창 대회 출전을 위해 경기력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세계 대회의 국내 유치 등 스포츠 외교도 활발하게 펼치겠다”고 했다.

아이스하키는 다른 구기 종목과 달리 올림픽 때 개최국 자동출전권이 없다. 르네 파셀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회장이 “남자의 경우 한국이 2015년 IIHF 총회 전까지 세계랭킹 18위 안에 들면 자동 출전권 부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나 아직 20위권을 오가고 있어 출전을 장담할 수 없다.

정 회장은 앞으로 5년간 100억원의 투자 재원을 확보한 뒤 외국인 지도자를 초빙하고 외국인 선수를 귀화시키는 등 경기력을 끌어올려 본선 진출을 성사시킨다는 계획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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