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선영 기자] 여대생 최윤미(23세, 가명) 씨는 언제부턴가 아랫배가 나오는 것을 느꼈다. 배에 살이 찌나 싶었는데 생리가 점점 불규칙해지고 평소에도 생리혈이 조금씩 묻어나는 일이 잦아졌다. 검진을 받아보려다가 망설여져 차일피일 미뤄왔다.
그러다 복통이 너무 심해 병원을 찾은 최 씨는 ‘난소낭종’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여성의 난소는 자궁관 양쪽 끝부분에 위치하는 돌기이며, 주기적으로 양쪽에서 번갈아 1개씩 난자를 배출하는 임신과 출산을 위해 꼭 필요한 기관이다.
또한 난소는 뼈, 관절, 피부, 치아, 정신력, 노화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난소에 호르몬 분비가 원활하지 않을 경우 배란에 장애가 생기게 된다. 이 경우 난소에 염증 등의 문제가 생기면 낭포를 형성하게 되는데 이것을 ‘난소낭종’이라고 한다.
난소낭종은 주로 30대~50대 여성들에게 나타나지만 나이에 상관없이 제일 많이 발생하는 종양 중 하나다. 난소의 점막에 주머니 같은 혹이 생기면서 그 속에 분비물이 고여 일으키는 병으로 가임기의 젊은 여성에게는 물혹이라고 불리는 기능성 낭종이 가장 흔하다.
난소낭종은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커지면 복통이 오거나 압박감이 생기며 배에 혹이 만져진다. 또 불규칙한 자궁출혈, 갱년기 출혈, 복수 등이 생길 수 있다. 그러므로 나이에 상관없이 아랫배에 단단한 이물감이 느껴지면 바로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경희기린한의원 김택 원장은 “난소낭종은 초기증상이 없기 때문에 정기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정기검진과 신속한 치료 등을 소홀히 해서 난소낭종의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뱃속에서 줄기가 꼬이거나 파열되어 복강 내 출혈이 생겨 급성복통과 감염을 유발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특히 난소 적출을 할 경우 피부노화, 골다공증, 탈모, 수술부위의 통증 등 몸의 전반적인 노화가 촉진되고 불임을 초래할 수 있다”라고 주의를 주었다.
◆ 한방치료는 후유증 없이 난소 지켜
기능성 난소낭종의 원인으로는 찬바람, 내상(신체내부의 이상), 스트레스, 잘못된 식습관 등을 들 수 있다. 증상으로는 생리불순, 복부팽만감, 어지럼증, 소화불량, 짜증, 빈뇨감 등이 있으며 배를 손으로 만졌을 때 덩어리가 만져진다.
난소낭종이 커지고 오래되면 배가 터질 듯이 아파지면서 대소변을 보는 것이 고통스러워지기도 한다. 또는 발열과 구토를 동반한 하복부의 극심하고 갑작스러운 통증이 유발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 같은 증상 때문에 병원을 찾으면 이미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처럼 난소낭종이 심해져서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난소 적출수술이나 낭종적출술, 난관절제술을 받게 되는데, 이때는 수술을 해도 재발이 잘되며 재발할 경우 불임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난소낭종은 한방치료가 좋다. 기능성 난소낭종과 장액성 난소낭종 초기, 점액성 난소낭종 초기일 경우 한방치료와 재발방지 치료를 병행한다.
수술을 해야만 하는 난소낭종의 경우에는 수술 전 체력보강과 난소낭종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한방치료를 한 후에, 수술 후 재발방지와 후유증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보통 난소낭종이 발생할 경우 관찰만 하다가 일차적으로 난소낭종 적출수술을 하지만 재발이 되는 경우가 많아 근본적인 치료법이 되지는 않는다. 병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지만 병이 생겼을 때 어떻게 치료하느냐가 평생건강을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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