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은 모바일D램의 수급이 나아져 1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거래선 다변화는 숙제라고 지적했다.
30일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54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2조7183억원으로 6.5% 늘었고, 순이익은 1636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것은 원화 강세에 따른 영향에도 불구하고 가격 프리미엄이 있는 스페셜티 D램 및 낸드플래시 솔루션 제품의 판매 확대와 순조로운 미세공정 전환에 따른 원가절감 등 때문.
하지만 최근 눈높이가 낮아진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키진 못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973억원이다. 3개월전 1353억원에서 1주일전 1007억원으로 최근 눈높이가 낮아졌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시장의 예상치보다 더 기대에 못 미쳤다"며 "원·달러 환율 하락이라는 복병을 만난 것이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3분기 원가 절감 효과로 인해 실적이 예상보다 괜찮았다"면서 "4분기에는 원가 절감 효과를 보지 못했고 환율 하락 문제도 작용해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에 환율변동이 심해 손익에 큰 영향을 끼쳤다"며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밝히긴 어렵지만 영업비용 중 외화 비중이 50%에 가깝다"고 밝혔다.
지난해 실적 발표가 모두 끝난 만큼 이제 관심은 다가올 1분기 실적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점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모바일 D램 분야의 수급 전망이 양호하다는 평가지만 거래선 다변화는 SK하이닉스의 숙제라고 진단했다.
노 연구원은 "전체 매출에서 모바일 D램 비중이 40%까지 치고 올라왔다는 것은 스마트폰 관련 분야에 대한 공급이 늘어났다는 것을 방증한다"며 "모바일 D램은 수익성이 가장 높은 편에 속해 이는 1분기 실적에 긍정적인 신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와 비교해 보면 아직까지 수익성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은 문제"라며 "삼성전자는 세트산업이 잘 발달돼 있어 거래선이 편중되도 수익에 큰 손해가 없지만 SK하이닉스는 애플과 중국 로컬업체 쪽에 거래선이 편중돼 업황이 악화될 경우 휘둘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1분기 애플의 스마트폰 출회량이 약 2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중국 로컬 업체들도 모바일 D램 물량 재고가 여전히 남아 있어 1분기 실적 기대치는 낮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변한준 KB투자증권 연구원도 "SK하이닉스 수익에 있어서 모바일 D램이 가장 중요한데 애플 재고 조정과 중국 로컬 업체 쪽에 편중돼 있는 거래선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서도 1500억원 안팎의 흑자 기조는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주가는 장단기적으로 양호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적 부진은 주가에 선반영된 상태고 지난해 분기별 매출 흐름을 통해 4분기 실적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어 실적으로 인해 출렁이는 모습은 없을 것으로 보여서다.
서 연구원은 "4분기 실적 부진은 최근 조정된 주가에 이미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한 때 4분기 영업이익 400억원대 얘기까지 나온 만큼 단기적으로 실적 부진을 재료로 주가가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변 연구원은 "D램 시장이 점차 건전해지고 있는 추세고, 수급도 괜찮은 흐름으로 가고 있다"며 "메모리 시장 업황이 나아지면 가장 큰 수혜를 받는 기업인 만큼 장기적으로는 우상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현재 SK하이닉스의 주가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10시5분 현재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450원(1.86%) 오른 2만4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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