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첫날] 수치 "지적장애인에 행복할 권리 줘야"

입력 2013-01-30 17:03   수정 2013-01-31 00:35

글로벌개발서밋 기조연설

미얀마도 정치·사회적 장애…편견·차별 극복을
나경원 "지적장애 우리 딸도 경제활동 꿈꾸죠"



“지적장애인들은 자선을 원하는 게 아니라 기회를 원합니다. 물론 사랑이라는 특별한 자선도 필요합니다. 그냥 주는 것은 필요 없고, 사회에 만연한 차별을 없애는 게 중요합니다.”

미얀마의 민주화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는 30일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글로벌개발서밋 기조연설에서 “지적장애인들은 그동안 스스로 선택할 권리를 갖지 못했는데 이젠 이들이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넓혀줘야 한다”며 “소외받는 지적장애인의 지위를 개선하기 위해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차별을 없애야 한다”고 역설했다.

○“다른 개도국들도 할 수 있어”

무타 켄트 코카콜라 회장의 소개로 단상에 오른 수치 여사는 “50여년간 정치적·사회적 장애를 겪고 있는 미얀마에서 싸우고 있어 이 자리에 참석할 자격이 있다”고 운을 뗀 뒤 “개발도상국인 미얀마에서 지적장애인은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고, 기본적인 의료 혜택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어 빈곤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지적장애인의 삶은 운전을 못하는 배와 같이 그냥 물을 따라 내려가는 것이다. 이런 취약한 배를 도와 방향을 잡아줘야 한다. 고립된 사회인 미얀마가 지적장애인의 권리를 위해 움직이기 시작하면 모든 개발도상국도 할 수 있다”며 전 세계 국가의 동참을 독려했다.

○스포츠를 통한 사회 변화 촉구

그는 방법론으로 “사랑 자비 솔직함 정직함으로 지적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스포츠를 통한 미얀마 사회의 변화도 언급했다. 수치 여사는 “스포츠를 통해 경직된 미얀마 사회에서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사실상 전무한 스포츠 시설을 확충할 수 있게 도와달라. 젊은이들이 운동을 하면서 스포츠맨십을 강화하고 다른 국가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의 연설이 끝나자 나경원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조직위원장과 티머시 슈라이버 국제스페셜올림픽위원회(SOI) 의장 등 참석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한참 동안 박수를 치며 감동적인 연설에 화답했다.

○나경원 “이들도 경제활동 꿈꿔”

이날 행사는 지적장애인 딸을 키우고 있는 나 위원장의 경험담을 담은 개회사로 시작됐다. 그는 “딸 유나가 결혼해 자신의 가정을 꾸리고 싶다고 말했을 때 가슴이 아팠지만 딸이 원하는 걸 들어주는 게 진정으로 딸을 위하는 것임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나 위원장은 “지적장애인들도 소외되지 않고 당당히 경제활동을 하는 삶을 꿈꾸고 있다”며 “이번 올림픽이 장애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권리를 강화하며 지구촌의 끈끈한 협력관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영상메시지를 보내 “기본권 신장과 사회 통합이라는 스페셜올림픽의 취지는 유엔 장애인권리협약과 일치한다”며 “유엔의 새천년개발계획에 부합하는 평창선언을 환영한다”고 전했다.

평창=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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