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증시 전문가들은 흑자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확대가 필수지만 선두권 업체들과의 경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 50조9600억원과 영업이익 1조136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071억8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2% 증가했다.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13 조4973억원과 4677억9900만원을 기록했다. 대규모 순손실이 발생한 이유는 유럽연합(EU)으로부터 부과된 브라운관(CRT) 담합 과징금 4180억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휴대폰을 담당하고 있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가 4분기 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LG전자의 MC사업본부는 매출액 2조8116억원에 영업이익 563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휴대폰으로 발생한 매출액은 7793억원, 영업이익은 553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TV사업이 속한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는 외형이 성장했지만 영업이익 성장세는 주춤했다는 평가다. HE 사업본부의 4분기 매출액은 6조443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7%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이 192억원으로 78.32%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0.3%에 그쳤다.
정도현 LG전자 부회장(CFO·최고재무책임자)은 전날 기업설명회에서 "TV 시장 경쟁이 심화돼 그에 따라 마케팅 비용이 늘어난 것이 실적 악화의 요인이 됐다"면서도 "4분기 860만대 출하된 휴대폰이 손실을 만회했다"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스마트폰 부문은 '옵티머스G'를 계기로 체질 개선이 이뤄졌다고 생각해 시장에서 기대하는 성장률에 발맞춰 스마트폰 출하를 계획하고 있다"며 "TV 부문 역시 미국 및 유럽 경기가 바닥을 쳤다고 판단해 신규 제품 출시에 맞춰 효율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전략을 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LG전자는 이같은 전략으로 올해 매출 53조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여전한 경기 불황으로 TV 시장은 어렵고 스마트폰 시장도 시장 점유율 확대가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잠시 TV 수익성과 판관비가 개선된 모습이었으나 이 마저도 제자리로 돌아온 모습"이라며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은 여전히 잘하고 있지만 TV 부문 부진은 일회성으로 끝날 것 같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어 "전사적으로 자원을 쏟아 부은 스마트폰 부문은 지난해 4분기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삼성전자와 애플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고 이들 역시 시장 점유율 확대 전략을 꾀하고 있기 때문에 2위권 그룹인 LG전자의 휴대폰 부문 판매호조가 지속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선두권 업체와의 경쟁 속에서 스마트폰으로 지속적인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LG전자만의 '무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시장 점유율이 낮기 때문에 고가폰, 중저가폰 어느 한 곳에만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선 LG전자의 경쟁력인 '화질'로 승부하는 등 특화된 경쟁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반면 김혜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 해오던 것처럼 고사양 LTE(롱텀에볼루션)에 집중하면서 점차 보급형 휴대폰을 늘려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폈다.
LG전자 주가는 단기적으로 조정받을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휴대폰 출하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양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노 연구원은 "TV부문 실적 부진이 단기적으로 끝날 것 같지 않고 중저가 폰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에도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며 "주가가 단기적으로 조정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소 연구원은 "주가는 지금이 바닥으로 보인다"며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약 1000만대를 넘어선다면 장기적으로 20% 상승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이날 LG전자의 주가는 2% 가까이 하락하며 실적 우려가 반영된 모습이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hankyung.com
▶ 의사에게 성폭행 당한 女 "기억이 잘…"
▶ 싸이 '13억 저택' 미국에 숨겨뒀다 들통나
▶ 女아나운서 '신혼 아파트' 월세가 무려…
▶ '쿨' 김성수 "잘나갈 때 번 돈 모두" 눈물 고백
▶ 소유진 남편, 연대 나왔는데 17억 빚 떠안고…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