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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교류 협력을 위해 필리핀 세부대학교에 도착한 대구보건대학교 관계자들. 낯선 곳을 처음 방문한 이들이지만 학생들이 마련한 뜻밖의 환송식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대학 관계자들이 세부대학 본관 10층 건물에 들어서자 4개동 복도에서 수백 명의 학생들이 일제히 환호를 보내고 박수를 쳤다.
이 대학 학생들이 스스로 마련한 특별 이벤트였다. 헨렌 에스트렐라 부총장은 직접 방문객들에게 필리핀 전통 목걸이를 직접 걸어주며 환영했다.
앞서 지난 14일부터 세부대학에서 해외인턴십을 갖고 있는 대구보건대학 유아교육과 함현지 씨 등 10명이 항상 밝은 미소로 의료봉사를 펼친 덕분에 이 대학 학생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었다.
세부대 학생들이 친구 대학에서 온 방문객에게 환호와 박수로 감사의 마음을 전달한 것이다.
남성희 대구보건대학 총장은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왔지만 이처럼 큰 환영식을 받아본 것은 처음”이라며 기뻐했다.
양 대학 관계자들은 본관 대한민국 명예 총영사실로 자리를 옮겨 양 대학 발전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우선, UC-ESL센터와 대구보건대학 글로벌역량강화센터는 교류협정을 체결하고 재학생과 문화교류를 정기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양 대학의 보건의료계열 학과 교류와 연구센터 방문교류를 추진하기로 했으며 UC병원설립에 도움을 주기로 했다.
또한 대구보건대학에서 매년 열리고 있는 글로벌인재양성캠프에 세부대 학생들을 파견키로 하고 조만간 대구보건대에서 자매대학협정을 맺기로 했다.
이 자리에는 세부대학의 어거스토 고 총장과 넨델 한츠 아벨라 부총장, 헬렌 에스트렐라 부총장과 남성희 총장, 최영상 입학처장, 김경용 글로벌역량강화센터장 등 양 기관 관계자 10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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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함께 대구보건대학 일행은 세부대학의 도서관과 간호학과 실습실, ESL센터를 방문하고 이 대학 학생들과 해외인턴십에 참여하고 있는 보건대 학생들을 격려했다.
양 대학과 교륙 협력식에 이어 대구보건대학 일행은 민간 사절단 역할도 톡톡히 했다. 이날 오후 대구보건대학 재학생 10명은 세부시 바삭산 니콜라스 빈민가를 찾은 것이다. 마을사람들은 한국 대학생들이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1시간 전부터 150명이 모였다.
박혜민 씨 등 간호학과 여학생 5명은 주민들의 혈압을 체크해 주고 이상이 있으면 동행한 의대생을 통해 의사의 진찰을 받으라고 조언했다.
건강 생활에 대한 정보도 제공했다. 함현지 씨 등 유아교육과 여학생 3명은 마을 어린이들에게 율동을 가르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치기공과 2학년 허석구 씨와 간호과 남학생 홍동균 씨는 마을 사람들을 안내하고 주변 환경을 정리한 뒤 아이들과 게임을 즐겼다. 학생들은 마을사람들에게 미리 준비한 2kg쌀 봉투 120개를 나눠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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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교육과 전주희(20)씨는 “아이들이 빈민가에 살지만 너무 밝은 모습이어서 불만이 많았던 내 모습이 부끄러워졌다”며 “아이들에게 주는 것보다는 받는 것이 더 많았다”고 말했다.
간호학과 박혜민(21)씨는 “필리핀 사람들이 조그마한 것에 너무 감사해 하니 많은 것을 해 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이 든다. 이번에 최선을 다해 봉사하고 이 마음을 평생 갖고 생활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구보건대 학생 100명은 지난 14일부터 3주간 세부대를 비롯 4개국 6개 해외 대학교에서 해외인턴십과 봉사활동을 펼치며 한류를 전파하고 있다.
필리핀 세부=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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