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쫓아가는 추격형 연구·개발(R&D)로는 절대 일류가 될 수 없습니다. 이젠 사람 기반, 즉 인문학을 결합한 문제 해결 중심의 창의적인 R&D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이남식 지식경제부 산하 기술인문융합창작소 소장(사진)은 지난 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발빠른 기술 혁신만으로는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술 외에 인문, 예술, 철학 등 서로 다른 지식 간 교류와 융합을 통해 한차원 높은 창조적 혁신을 꾀할 때라는 설명이다.
기술인문융합창작소는 기술과 인문학의 융합 트렌드를 연구하기 위해 지경부와 산업기술진흥원(KIAT)이 작년 4월 설립한 조직이다. 계원예술대 총장이자 인간공학 전문가인 이 소장이 융합형 지식 네트워크 구축, 미래 산업환경 예측 등 창작소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이 소장은 “한국은 뛰어난 제조기술로 세계에서 가장 크고 투시도가 높은 액정표시장치(LCD)를 만들었지만 정작 16 대 9의 와이드 스크린 표준은 외국 업체에 앞서 제안하지 못했다”며 “두 눈을 가진 인간의 특성을 면밀하게 분석하지 못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기술에 인간 가치를 심어주고 시대적인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인문학적 융합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산업 현장에서 인재(人災)로 발생하는 대부분의 사고들은 사람의 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설계한 생산 시스템 때문”이라며 “제품의 성능 향상에만 주력하는 기술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감성과 감동을 더한 R&D로 바뀌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1960년대 미국에서 방영한 공상과학 드라마 ‘스타트랙’에 나온 기술의 80%가 50여년 만에 현실화됐다”며 “기술에만 몰입하는 사람들에게 상상력과 스토리를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인문학자 역할이 점점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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