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현동 사옥도 매각 추진
4500억 주주배정 유상증자
29일 사업재편 관련 주총
두산그룹이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두산건설에 1조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한다. 두산건설은 두산중공업이 가진 HRSG(배열회수보일러) 사업 부문을 넘겨받아 플랜트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기로 했다.
두산건설은 4일 이사회를 열고 총 1조21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등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지분 72.74%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 두산중공업을 대상으로 3자 배정 방식으로 5716억원을 증자하기로 했다. 두산중공업은 HRSG 사업 부문을 현물출자하는 방식으로 증자에 참여하게 된다.
HRSG는 복합화력발전소의 주요 기기로 가스터빈을 통해 나온 고온가스를 재활용, 전력을 생산하는 설비다. 두산중공업의 HRSG 사업 부문은 세계 2위(약 15%)의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다. 두산건설은 HRSG 사업 부문을 바탕으로 플랜트 사업을 집중 육성키로 했다. 건설사업은 수익성 위주의 내실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두산건설은 45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도 실시키로 했다. 예정 발행가액은 주당 2700원이며 신주배정기준일은 오는 20일이다. 기존 1주당 0.9607974주의 신주가 배정된다.
이 주주배정 증자에는 두산중공업 외에 6%가량의 지분을 가진 박용곤 두산건설 명예회장 등 총수 일가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양수 등을 위한 두산건설의 임시 주총은 29일 열릴 예정이다.
두산건설은 또 1500억원 규모의 서울 논현동 사옥 매각도 추진키로 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두산건설에 유입되는 현금은 유상증자 4500억원과 HRSG 사업 부문의 현금자산 4000억원, 사옥 매각 대금 1500억원 등 총 1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재무구조 개선 방안이 실행되면 두산건설의 자기자본은 지난해 말 6050억원(대손충당금 적립 후 기준)에서 올 연말에는 1조7369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두산 측은 전망했다. 순차입금은 1조7280억원에서 80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어 부채비율이 546%에서 148%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두산건설은 2조원 사업 규모의 일산 주상복합아파트 제니스 등이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분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금난에 시달려왔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5019억원에 달했다.
한편 두산건설은 이날 주식시장에서 재무구조 개선 기대감으로 9.06% 상승한 32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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