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퇴행성 뇌신경질환 '약물치료제' 개발

입력 2013-02-05 08:53  


포스텍 교수팀, 英 왕립화학회 발간지 표지논문 게재

국내 연구진이 알츠하이머, 파킨슨, 루게릭병 같은 퇴행성 뇌신경질환의 일종인 '헌팅턴 질환(Huntington's disease)' 치료제를 개발해 눈길을 끌었다.

포스텍(포항공대)은 정성기(화학과)·김경태(생명과학과) 교수 연구팀이 약물전달체 기술을 이용한 헌팅턴 질환 치료제를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그동안 치료제가 없는 것으로 여겨진 헌팅턴 질환 치료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텍 연구팀은 '혈-뇌 장벽' 때문에 뇌조직 전달이 어려워 치료제로 쓸 수 없었던 '트리할로즈(Trehalose)' 란 약물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약물전달 기술을 이용해 트리할로즈 유도체를 설계, 합성했다. 혈-뇌 장벽을 통과할 수 있게 됐다.

실험 결과 이 약물이 헌팅턴 질환을 유발하는 단백질 응집체를 효과적으로 제거해 증세가 호전되고 수명 역시 연장되는 것이 확인됐다. 뇌신경세포를 사멸시키는 독성단백질 응집체를 제거하는 방법을 개발해 학계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헌팅턴 질환 뿐 아니라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등의 다른 퇴행성 뇌신경질환 치료에도 응용 가능할 것으로 보여 의미가 크다.

이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 '21세기 프론티어 연구개발 및 우수유망기술 도약지원사업'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영국 왕립화학회가 펴내는 세계적 권위지 '메디시널 케미스트리 커뮤니케이션'지 2월호 표지논문으로 발표됐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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