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1등 '비보이' 오철제씨 대학생 되다

입력 2013-02-05 15:41   수정 2013-02-05 17:48



고려사이버대 예술경영학과 입학 "학생들에게 예술과 인생의 멘토 되는 게 꿈"

"어린 친구들에게 비보이의 꿈을 심어주고 싶습니다."

세계 비보이(B-Boy) 랭킹 1위 그룹 '진조크루'의 멤버 오철제 씨(27·사진). 그는 오는 23일 고려사이버대 예술경영학과에 신입생으로 입학할 예정이다.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춤을 시작한 이후로 쉬지 않고 비보이 활동을 했다"며 "지도자 과정을 밟아 많은 학생들에게 예술과 인생의 즐거움을 알려주는 멘토가 되는 게 목표"라고 5일 밝혔다.

오 씨는 춤 좀 춘다는 이들 사이에서 '레전드'로 통한다. 그가 속한 13년 전통의 9인조 그룹 진조크루는 최근 5년간 미국·프랑스·영국 등에서 열린 5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한 차례 이상 우승했다.
 
5살 때 TV에서 서커스를 보고 물구나무서기를 연습한 이후로 모든 동작과 춤은 다 따라해 봤다는 그는 "지금까지 춤에만 미쳐서 살아왔다"고 말했다.

사실 오 씨는 어른들 등살에 밀려 20살에 대학에 진학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내 춤꾼으로 돌아갔다.

"자동차학과에 들어갔지만 춤이 1순위였죠. 또 그 당시엔 대회 경력 하나 갖고 으스대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제가 본때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강했습니다. 한 학기 만에 학교 문을 박차고 나왔습니다."

그는 이후 수십 개국의 비보이 대회에 출전해 여러 차례 우승을 꿰찼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는 "몇 년 전 공연을 하러 다니며 만났던 어린 학생들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탈선할 뻔 중·고등학생들에게 춤을 가르쳐줬습니다. 저처럼 이렇게 놀 것만 같은 사람도 인생을 소중히 여기며 열심히 산다는 것도 알려줬어요. (웃음) 후회하지 않으려면 공부도 성실하게 해야한다고 강조했죠. 그 덕에 아이들이 성적도 많이 올랐어요. 스승의 날이면 그 아이들이 지금도 연락을 해옵니다."

'더 많은 학생들의 멘토가 되고 싶다'고 결심한 그는 "해외에서도 수업을 들을 수 있고 예술 지도자 과정을 밟을 수 있는 고려사이버대 예술경영학과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대회 준비와 후배 지도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오 씨는 "학창 시절엔 미처 몰랐는데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건 참 즐겁고 설레는 일"이라며 "춤과 마찬가지로 공부도 즐기면서 또 내 삶에 스며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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