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1억달러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한다. 지난해 12월 실리콘밸리의 인수·합병(M&A) 조직인 삼성전략혁신센터 설립 이후 첫 펀드 조성으로, 삼성의 실리콘밸리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략혁신센터(SSIC)는 지난 4일 1억달러 규모의 삼성촉진펀드를 조성해 모바일, 클라우드, 인터넷 등 스타트업 회사에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SSIC는 전사 차원의 M&A와 별도로 주요사업부가 필요할 경우 직접 소규모 진행을 돕도록 신설된 조직이다. 삼성촉진펀드 외에도 10억달러 규모의 삼성벤처스 아메리카펀드로 우수한 벤처기업을 발굴, 새로운 M&A 및 투자도 할 계획이다.
먼저 올해 안에 예술가, 엔지니어 등 실리콘밸리 혁신가들을 대상으로 ‘삼성크리에이트 챌린지(Samsung Create Challenge)’라는 대회를 연다. 우승자에게는 1000만달러의 투자금 등을 지원하고 삼성의 연구·개발 기술자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시넷은 펀드 조성으로 삼성의 실리콘밸리 내 입지는 단단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삼성은 뉴저지, 텍사스 등 미국 내 여러 지역에 진출했지만 실리콘밸리 진출에는 다소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손영권 SSIC 최고전략책임자(CSO)는 “10억달러 벤처펀드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실리콘밸리에서 ‘제2의 구글’이 될 수 있는 기업을 찾아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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