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물려주니 잘 불려주네…태평양물산·건설화학 승계 완료

입력 2013-02-05 17:23   수정 2013-02-06 00:43

의류OEM업체 태평양물산
아들이 경영 맡고 흑자전환…러브콜 잇따라 주가 4배로

형제가 나란히 맡은 건설화학
건설·선박 업황 최악 딛고 영업익 늘어…주가도 상승세




경영권 승계 이후 큰 폭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중견 상장사들이 있다.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인 태평양물산과 ‘제비표페인트’로 잘 알려진 도료업체 건설화학공업이 주인공이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이들 기업은 증시에서 지명도가 높지는 않지만, 실적이 좋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주가도 올라 주요 기관투자가 편입 종목에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태평양물산 승계 뒤 주가 4배 뛰어

태평양물산은 작년 9월 창업주인 임병태 회장이 별세한 뒤 그의 아들 임석원 사장(지분율 28.47%)이 이끌고 있다. 2009년 대표 자리에 오른 임 사장은 이듬해인 2010년 부친으로부터 지분을 넘겨받아 공격적인 투자를 주도했다. 중국 위주의 제조 기지를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지로 분산시키고 우모 가공 사업을 확장한 게 대표적이다.

대규모 투자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수익성은 최근 크게 개선되는 추세다. 2010년 2억원의 적자를 냈던 이 회사는 2011년 46억원 흑자로 돌아섰고, 작년에는 3분기까지 113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매출도 2010년 3052억원에 불과했으나 작년에는 5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외형 성장과 수익 개선이란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은 것이다.

증시에서도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임 사장이 대표를 맡은 지난 4년간 태평양물산 주가는 4배 이상 올랐다. 임 사장의 대표 취임 직전 6180원이던 주가는 이날 2만9400원으로 마감했다.

임 사장은 작년 말 투자자, 협력업체, 바이어 등 800여명을 서울 시내 한 호텔로 초청해 10년 뒤 매출 3조원, 영업이익 3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란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상윤 동양증권 연구원은 “만성적인 주식 유동성 부족만 해소되면 대형 기관도 탐낼 만한 주식”이라고 평가했다.

○건설화학, 전방산업 최악…실적 급증

건설화학도 승계 이후 성장세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이 회사는 고(故) 황성호 회장이 2011년 말 지병으로 별세한 뒤 작년 5월 두 아들인 황중운 전무(19.25%)와 황중호 상무(18.87%)에게 상속됐다. 1980년생인 황 전무와 1982년생인 황 상무는 경영 수업을 받는 중에 황 회장이 사망하자 ‘현장’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어머니 임예정 회장(7.23%)과 여동생 수진 씨(2.23%)도 상속 과정에서 지분 일부를 받았다.

두 형제가 회사를 맡은 이후 도료의 전방산업인 건설, 선박의 업황은 최악이었으나 실적은 오히려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작년 1~3분기 매출은 247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10% 늘었다. 영업이익도 223억원으로 23% 급증했다.

주가 상승세도 가파르다. 상속이 이뤄졌던 작년 5월 저점(1만4200원)을 찍은 뒤 9개월 만에 55%가량 상승한 2만1950원(5일 종가)을 기록했다. 4일에는 장중 2만2250원으로 52주 신고가 기록을 새로 쓰기도 했다.

다만 이 회사는 상속받은 지분에 대한 상속세 납부가 이뤄지지 않아 대주주 일가의 지분 대부분이 납세담보로 잡혀 있다는 점이 불확실성 요인이다. 회사 관계자는 “보유 자산에 대한 평가 이후 국세청과 논의해 세금을 납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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