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면 다 판다"…상장사 자산 처분 잇따라

입력 2013-02-06 09:46  

지난해 유형자산 처분으로 자금을 조달한 상장사들이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올해도 기업들의 자산 매각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기업들의 자금 사정도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2년 유형 자산 처분에 나선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은 모두 20곳으로 2011년 13곳 보다 53.8% 증가했다. 이 가운데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한 상장사는 16곳으로 2011년 10곳 보다 60.0% 늘었다.

올해도 상장사들은 자산 처분을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올해 들어 전날까지 유형자산 매각 결정을 밝힌 코스피 상장사는 2곳, 코스닥 상장사를 포함하면 총 8곳에 이른다.

최근 경영권 매각 결정을 밝힌 슈넬생명과학은 이에 앞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산의 14%에 해당하는 154억원 규모의 토지와 건물을 매각했다.

슈넬생명과학은 곧바로 73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재매수해 대체 생산시설 강화에 나섰지만, 이번 결정으로 회사는 약 81억원을 현금화한 셈이다.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한창 역시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55억원 규모의 유형자산을 처분키로 결정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경기 둔화로 금융권에서 자금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기업들의 자산 처분이 증가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우창희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금융권이 기업 대출에 보수적으로 나섰고 소액공모를 위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기준도 강화되는 등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기업들이 직접 자산을 처분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해정 동부증권 연구원도 "앞으로도 저성장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업들이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현금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업들의 자산 매각 소식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이라고 지적했다.

정수헌 SK증권 연구원은 "자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가 단기적으로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도 "다만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개선된 것은 아니고 자산을 처분해야 할 만큼 재무구조가 좋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기 때문에 올랐던 주가는 제자리를 찾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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