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도요다 사장 "도요타 행보 주목해 달라"

입력 2013-02-06 12:19   수정 2013-02-06 14:48



"최근 캠리가 한국에서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놀랐습니다. 한국에 있는 많은 분들이 도요타를 응원해 주는 것 같아 큰 용기를 얻었습니다. 앞으로 더 좋은 차로 보답하겠습니다."

6일 오전 10시30분 도요타자동차의 서울 용산전시장. 뉴 캠리 출시 1주년을 맞아 전시장 내 마련된 대형스크린에서 안경을 쓴 낯익은 중년 남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주인공은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도요다 아키오 사장이었다.

이날 도요다 사장은 한국에서 일하는 도요타 직원들과 고객들에게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신형 캠리에 보내준 한국인의 사랑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지난해 뉴 캠리 출시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을 때 거리를 달리는 모든 차들이 멋지고 세련됐다고 느꼈다" 면서 "뉴 캠리도 이 차들과 함께 한국의 거리에 어울리는 자동차의 하나가 됐으면 하고 염원했던 것을 기억한다"고 술회했다.

이어 "한국의 매력적인 자동차로부터 많은 자극을 받았다" 며 "앞으로 '더 좋은 자동차'를 제공해 한국 고객과 시장에 보답할테니 도요타 행보를 주목해 달라"고 당부했다.

도요다 사장의 영상메시지는 캠리 1주년 기념식이 열린 현장에서도 훈훈한 감동을 전했다. 나카바야시 히사오 한국도요타 사장도 "올해 경쟁력 있는 상품을 추가하고 사회공헌 활동을 늘려 한국에서 사랑 받는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수입차 업계에서 본사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시장에 격려 메시지를 남기는 경우는 이례적인 일이다. 도요다 사장은 대규모 리콜 사태와 일본 대지진 여파로 차 판매가 힘들었던 2011년 한국을 찾아와 도요타 딜러를 격려하는 등 직원들을 손수 챙겼다.

작년 1월에는 캠리 신차 발표회를 직접 주관하면서 도요타 한국법인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한국도요타는 도요다 사장의 든든한 지원과 공격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업계에서 쉽지 않을 거라 예상한 캠리의 성공적인 론칭을 이끌었다.

도요타 관계자는 "도요다 사장의 이번 영상 메시지는 캠리가 한국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는 보고를 전해 듣고 한국법인을 격려하겠다고 본인 스스로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도요타는 올해 수입차 시장에서 렉서스 브랜드가 전년 대비 14% 성장한 총 1만8000대를 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총 1만5771대를 팔아 73% 성장한 수치에 비하면 보수적으로 잡은 목표다.

김종철 한국도요타 상무는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차 공세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며 "올해 계획한 판매 목표는 우리가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수치"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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