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딜리아니 국제 미술시장 '황제株' 부상

입력 2013-02-07 16:53   수정 2013-02-07 21:40

'잔 에뷔테른' 런던 경매서 461억원에 팔려…피카소의 '창가에 앉은 여인'은 486억원


이탈리아 화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1884~1920)가 국제 미술 시장의 ‘황제주’로 부상하고 있다.

미술품 경매회사 크리스티는 6일(현지시간) 모딜리아니의 1919년작 1m 크기 ‘잔 에뷔테른’이 런던 경매에서 추정가보다 훨씬 높은 4210만달러(약 461억원)에 낙찰됐다고 발표했다. 개인 소장가가 경매에 내놓은 이 작품은 이날 최고가를 기록했다.

배혜경 홍콩크리스티 한국사무소장은 “전 세계 수집가들이 전화를 하거나 경매장에 대리인을 보내 입찰에 응했으며 치열한 경합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1917년 몽파르나스의 카페에서 만나 결혼한 열네 살 연하의 부인 잔 에뷔테른을 그린 이 작품은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머리를 살짝 기울인 채 정면을 바라보고 있지만 눈동자가 없는 게 특징. 잔의 부드러운 목선과 우아한 몸매를 강조했다. 모딜리아니는 당시 청순함과 우아함을 겸비한 19세 미술 지망생 잔에게 반해 초상화를 그려주며 즉석에서 사랑을 고백했다고 한다.

그는 목과 얼굴을 길게 늘어뜨린 기법으로 여인들을 그렸다. 1917년작 ‘의자에 앉아 있는 누드’가 2010년 소더비 뉴욕 경매에서 6896만달러에 낙찰돼 그의 작품 중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다.

그는 조각에도 관심을 보였다. 현재 남아있는 작품은 27점. 대부분 박물관에 전시돼 있고 10점은 개인이 소장하고 있다. 2010년 파리 크리스티 경매에서 석조각 여인 두상이 4318만유로(약 645억원)에 팔려 주목을 받았다.

이학준 서울옥션 대표는 “최근 국제 미술계에서 모딜리아니 작품에 대한 관심이 고조돼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며 “그의 작품들이 나오면 고가에 거래된다”고 설명했다.

정준모 미술평론가도 “모딜리아니의 그림과 조각은 100여점으로 추정된다”며 “워낙 작품 수가 적은 데다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작품값 급등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5일 실시된 영국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는 파블로 피카소(1881~1973)가 연인 마리테레즈 발테르를 그린 1932년작 ‘창가에 앉은 여인’이 2860만파운드(약 486억원)에 낙찰됐다. 유럽 개인 컬렉터가 소장하고 있던 이 작품은 패티 옹 소더비 아시아 대표가 리스크 보증입찰을 중개한 것으로 보아 낙찰자가 아시아계로 추정된다. 피카소가 1927년 파리에서 만나 사랑을 나눈 27세 마리테레즈 발테르의 청순함을 형상화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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