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잘 나가는 그들은 '유연함'이란 슈트를 입는다

입력 2013-02-07 17:09   수정 2013-02-08 02:35

유능제강

최효진 지음 / 한스미디어 / 264쪽 / 1만4000원



국내 대기업의 최고경영자와 임원들을 분석해보면, 조직 내에서 가장 실력 있고 자기 주장이 강한 사람들은 중간에 사라진다. 대부분의 조직이 비슷하다. 조직에서는 중간관리자가 자기주장을 지나치게 펼치면 이를 권위에 도전하는 것으로 여기고 그 싹을 잘라버리기 일쑤다. 그렇다고 아이디어가 없는 것도 문제다. 실력을 갖추되 다른 사람들과 현명하게 조율하고 타협하는 게 상책이다.

모 그룹에서 최장수 부회장을 지낸 한 인사의 비결은 ‘조크’였다. 그는 사내에서 유능하다고 평가받지는 못했지만 경직된 회의시간에 가벼운 농담 한마디로 좌중을 웃기는 재주가 있었다. 게다가 상사의 심중을 잘 읽어서 항상 편하게 대하는 능력이 있었다. 경영진은 이런 사람을 좋아한다. ‘창조적이고 도전적인 인재가 되라’고 말하지만 현장에서는 다르다. 독창적인 의견을 내고 고집을 피우는 사람보다는 아무 의견이 없어도 상사의 의견을 잘 따라주는 사람을 선호한다.

또 다른 대기업의 한 부회장은 ‘인간관계의 달인’이었다. 그는 지방대 출신으로 스펙에서는 서울 명문대 출신 경쟁자들에게 밀렸다. 그렇지만 그는 늘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하면서 친분을 쌓았다. 덕분에 중요한 인사가 있을 때마다 자주 거론됐고 여기에 반대하는 사람이 없었다. 인간관계가 좋으면 “일은 잘 하는데 문제가 있다”는 따위의 평을 듣지 않는다.

‘야전사령관’ 같은 스타일로 장수한 임원도 있다.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는 어려운 문제가 생기면 그에게 맡겼다. 그는 스마트하지 않았지만 주어진 일에 이유를 대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 다른 사람들처럼 이해타산을 따지거나 호불호(好不好)를 나타내지 않았다.

《유능제강》은 인재관리 전문가가 직장에서 장수한 경영자들의 노하우를 적은 책이다.

평범한 인물이 뛰어난 인재들을 제치고 살아남은 비결은 한마디로 유연하게 현실에 대처하는 능력이라는 것이다. 노자의 도덕경에서 나온 ‘유능제강(柔能制剛)’이란 부드러움이 능히 강함을 이긴다는 뜻이다.

저자가 일러주는 사내 정치에서 승리하는 네 가지 지침을 기억해둘 만하다. △실력은 기본이다.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어라. △상사의 지시를 착실하게 이행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줘라.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고 내 주장을 펼쳐라. 반대의견을 말해야 할 때 겸손한 태도와 자세가 중요하다. 내용보다는 태도만을 꼬집어 문제로 삼을 수 있어서다. △수동적으로 일하는 게 아니라 상사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경영자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은밀하게 떠도는 사내 정보를 누구보다 빨리 습득하고 발 빠르게 대응하라.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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