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ㆍ1인가구 증가 덕

국내 라면시장이 '용기면' 성장에 힙입어 연간 2조 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시장 규모는 1조98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중 용기면 매출은 약 6300억 원으로 전년보다 3.2% 증가했다.
용기면 시장은 2009년 5000억 원에서 2010년 5600억 원, 2011년 6100억 원으로 매년 3~12% 성장했다. 2009년 1조4000억 원에서 지난해 1조3500억 원으로 뒷걸음질친 봉지면 시장과 대조적이다.
용기면 비중은 2011년 사상 처음으로 30% 대에 올라선 후 지난해 32.7%를 기록했다.
용기면의 인기는 전체 라면 판매 순위에서도 나타난다. 지난 12월 라면시장 톱10 안에 농심의 '육개장사발면' '신라면컵' '신라면큰사발' 등 3개 제품이 6,7,10위에 올랐다.
용기면 시장이 커진 것은 편의점 수가 2만여 개를 훌쩍 넘어선 데 따른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싱글족' 등으로 불리는 1인 가구가 10년 새 2배로 증가한 것도 용기면 판매가 늘어난 이유 중 하나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과 1인 가구 수가 늘어나면서 간편식 판매도 증가하고 있다" 며 "끼니 해결이 쉬운 용기면의 수요가 높다"고 설명했다.
용기면 판매가 증가하자 라면업체들은 발빠르게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국내 용기면시장에서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는 농심은 올해 새로운 타입의 용기면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는 라면시장의 프리미엄화, 웰빙 저나트륨 라면, 쌀국수·건면, 새로운 타입의 용기면 등 기존에 없던 차별화된 제품들이 경쟁을 벌일 것" 이라며 "사내 R&D(연구개발)센터에서 여러 가지 타입의 용기면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팔도는 올해 봉지면 제품을 용기면으로 내놓고, 오뚜기는 '진라면컵''참깨라면컵' 등 기존 제품의 판매에 집중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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