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천재가 된 홍대리1~5'로 많은 직장인들 사이에 ‘회계바람’을 일으켰던 저자 손봉석은 우리 사회가 빚을 부추기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왜 열심히 사는데, 빚은 늘어만 갈까 하고 생각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그는 오히려 사람들이 열심히 사니까 빚이 늘어난다고 말한다. 오늘날 열심히 산다는 것은 수입을 늘리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그런데 빚 문제는 수입을 늘리는 것보다 지출을 줄이는 것에 해답이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욕심의 크기가 바로 빚의 크기라고 말한다.
'빚, 정리의 기술(다산북스)'는 빚에 대해 새로운 개념을 정립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스스로의 문제의식을 자각하도록 돕고,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여 해결방법과 솔루션까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손봉석 회계사가 직접 개발하여 사용해보고 검증한 ‘빚 자동 관리시스템’은 누구나 쉽게 빚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는 빚을 지는 것도, 빚을 갚는 것도 모두 습관이라고 진단했다.
빚은 있지만, 아직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현직 회계사이기도 한 저자는 우선 첫 장에서 빚에 대한 개념을 새롭게 정립한다. 단순히 은행대출금만이 빚이 아니라 미래에 갚아야 할 모든 것을 빚으로 봐야 회계적인 관점에서 옳다는 것이다. 이렇게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면 숨어 있는 빚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자동차, 집, 하다못해 냉장고까지도 매일 감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신용의 다른 이름은 부채라고 주장하며 대출고객을 우대하는 은행, 신용카드를 종용하는 카드사, 보험회사의 유혹을 경고한다. 상황이 악화되면 디폴트를 선언하여 빚을 탕감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내가 갚지 못한 빚은 누군가가 대신해서 갚아야 한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그래서 저자는 섣부른 욕심의 크기가 현실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어떤 해결방법을 택해야 하는지에 대해 다양한 사례를 들고 있으며 실제로 가계 경제를 관리할 때 가계부를 어떻게 정리해야 하는지, 지출계획을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 등의 실질적인 노하우를 알려준다.
빚에 대한 준비는 쓰고 나서 갚는 것이 아니라 모으고 나서 쓰는 것에서 시작한다. 순서의 차이만 있는 것처럼 보여도 이것은 인생의 주인이 되느냐, 아니면 빚의 노예가 되느냐의 중요한 갈림길이 된다. 빚에 대한 관리는 시간이 많을수록 쉽고 안전하게 준비할 수 있다.
저자는 책 전반에 걸쳐 보험, 부동산, 마이너스통장, 신용카드 등 우리 생활 속에 밀접한 부채들이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가 이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조언한다.
이를 테면 보험의 본질은 투자성이 아니라 보장성인데도 불구하고 다양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곧잘 본질을 잃는다. 손봉석 회계사는 대비하지 않으면 해답도 없다고 단언한다. 빚 정리 기술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습관이다. 의지로 가계 지출을 바꿀 수 없다면 환경을 바꾸어야 한다. 이것이 손봉석 저자가 직접 개발하고 검증한 빚 자동 관리 시스템의 모토다.
시스템은 한 번 자리를 잡으면 위기가 와도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 가계 부채를 잘 이해한다면 간단한 자동이체로도 노후 걱정 없는 기적을 만들 수도 있다. 그저 우리는 빚 자동관리 시스템을 실천하기만 하면 된다. 저자는 말한다. 평생 빚의 노예로 살면서 고통 속에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조금 힘들어도 시스템을 만들어서 당당한 인생을 살 것인가? 또한 조금 불편해야 진짜 자유를 찾을 수 있음을 강조한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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