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12일 주중 예정된 주요 20개국(G20)재무장관회의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연두교서 등 글로벌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 기조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수 저점에 대한 인식이 확산돼 하락보단 상승에 무게가 실린다.
11일 미국 증시는 투자자들의 관망세로 소폭 내렸다. 특별한 경제지표도 없어 글로벌 이벤트를 앞두고 강한 관망세가 형성됐다. 일부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8일 설 연휴를 앞두고 7거래일 만에 반등해 1950선을 회복했다. 전·차(전기전자·자동차) 군단이 강세를 보이며 지수를 이끌었다. 거래량은 올 들어 가장 부진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연중 최저 수준까지 하락하며 추가 하락 우려가 높았던 코스피시장이 일단 반등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면서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 경기선인 120일선을 조기에 회복함에 따라 향후 안착에 성공할 경우 단기 바닥권 통과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주 예정된 이벤트 결과에 따라 지난해 9월 이후 강도 높게 진행돼 왔던 원화 강세 현상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점은 긍정적이다. 12일(현지시간) 유로존(EU) 재무장관회의와 오바마 대통령 연두교서, 15~16일 G20 재무장관회의 등이 열린다.
이 애널리스트는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글로벌 재정·환율 등 거시경제정책 공조가 주요 의제 중 하나로 거론될 전망" 이라며 "최근 지나친 엔화 약세가 경쟁 관계에 있는 국가들에게 경제적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이를 시정하라는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엔화 약세가 진정되고 원화 가치가 안정적인 흐름을 되찾을 경우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도 "'아베노믹스'로 불리는 일본의 엔저 통화정책에도 엔·달러 변동성은 상단에서 하락 반전 중이며 이번주 예정인 EU 재무장관회의와 G20재무장관회의가 엔저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심 애널리스트는 "일본이 환율정책을 통해 금융시장에 큰 변화을 꾀하고 있지만 실물경제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지 회의적" 이라면서 "이번 대규모 통화정책이 일본 기업과 가계의 투자 및 소비심리 회복으로 연결되지 못한다면 경제성장의 선순환 구도를 마련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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